피곤한 화요일 아침이에요. ^^

어제 <내 인생의 책 10권>의 다음 주자로 이어 받고 갑자기 어깨에 곰이 수십마리가... ㅠㅠ

책 10권을 정리하는데 제 인생을 반추해보는 멋진 경험을 해보게 되네요. ^^

사실 앞선 주자 회원님들의 책들이 워낙 저에겐 엄두가 나지 않는 책들이라

나도 읽은 책 중에 어려운 책을 골라볼까.. 살짝 고민했지만

그건 제가 아니기에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앞선 분들과 겹치는 책을 일부러 뺐어요.

 

 

<숲을 거닐다, 내 인생의 책 10권>

 

1. 『갈매기의 꿈』_ 리처드 바커

지금도 용기가 부족하거나 힘이 필요할 때 읽어보는 책입니다. 자기계발서의 원조격이라고나 할까요? 한계는 내가 정해놓은 것일 뿐 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실천하라는 메시지가 제 인생의 지표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너에겐 더 이상 내가 필요하지 않다.

너에게 필요한 건 매일 조금씩 더 자신을 발견해 가는 것,

진정하고 무한한 플레처를 발견하는 것이다.
진정한 자신이야말로 너의 스승이다.
너 자신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일이 필요할 뿐이다."

  

2. 『어린왕자』_생 떽쥐베리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읽어왔던 어린왕자이지만 읽을 때마다 꽂히는 구절이 매번 다른 참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하는 책이지요. 갈매기의 꿈과 더불어 마음이 산란할 때마다 찾는 저를 위로하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얇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너무 좋아요. ㅎㅎ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건 정말 어려운거란다."

 

3. 『문학의 숲을 거닐다』_장영희
매너리즘에 빠져 무료한 날을 보내고 있던 차에 첫 직장 상사가 선물해준 책입니다. 제 닉네임도 이 책에서 따올 정도로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죠. 문학 에세이들은 많으나 이 책이 저를 이끈 것은 따스한 선생님의 시선이었습니다. 대학교수, 작가 등 인위적인 위치가 아닌 자연스러운 선생님의 삶이 영문학에 동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치 제가 그 책들을 다 읽고 감동받은 것 마냥 괜히 으쓱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제 인생의 베스트 3에 들어가는 책이랍니다.
 
4.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_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대학 1학년때 첫 레포트 주제가 '오래된 미래' 독후감이었습니다. 당시 과제라는 개념이 강했기에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지요. 그러나 몇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된 오래된 미래는 문명을 바라보는 제 사고를 바꾸게 하는 그야말로 '제 인생의 책'이 되었어요. 몇번 언급했지만 하루에 버스가 몇 번 들어오지 않는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서 라다크에서의 생활들이 그렇게 낯설지 않습니다. 서구 문명이 들어오고 난 후 변화하는 라다크를 보며 내 고향을 생각하게 되고, 그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지.. 또 그것을 우리의 가까운 삶 속에서 발견하면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슬프지요. 며칠 전 스키장을 짓겠다고 나무들을 잘라낸 가리왕산을 보며 과연 무엇이 문명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5. 『아르미안의 네 딸들』_신일숙
순정만화의 큰 획을 그었던 작품으로 당시 나를 순정만화 매니아(?)로 이끌어 준 책.  아마 만화 좀 읽었다 하신 분은 다 아실 듯 해요. 아르미안의 네 딸 중 막내 샤르휘나의 운명의 왕좌 되찾기!. 샤르휘나의 짝꿍으로 나오는 파멸의 신 에일리스에 폭 빠져서 몇번이고 봤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나네요. 장르를 굳이 정하자면 판타지 멜로 대서사시 정도? ㅎㅎㅎㅎ 


6.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_이도우
예전에 드라마에서 30대 여주인공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심장이 딱딱해진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당시 저는 유리 심장을 가진 20대였기에 공감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어느덧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30대 중반이 되었네요. 이 책을 읽으면 굳어진 심장이 간질간질하고 쫄깃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느 정도 사랑도 해보고 사회물도 먹어본 30대들도 사랑 앞에서는 여전히 우왕좌왕. 쌀쌀한 가을이 시작되면 항상 생각나는 책이기도 하지요.


"그날 빈소에서, 나 나쁜 놈이었어요. 내내 당신만 생각났어.

할아버지 앞에서 공진솔 보고 싶단 생각만 했어요. 뛰쳐나와서 당신 보러 가고 싶었는데.....

정신차려라. 꾹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7. 『장미의 이름』_움베르트 에코
움베르트 에코의 책의 특징은 초반 50~100페이지의 지루함을 잘 참으면 정말 재미나다는 점이에요. 중세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고 세상지식의 보고라고 할 만한 비밀스러운 장서관을 지키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한 수도사의 하느님에 대한 왜곡된 사랑과 자신의 지혜에 대한 과신 등으로 결국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장서관을 태워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사건을 해결하면서 이용했던 기호학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이것 저것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한번 읽은 소설은 두번 다시 잘 안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몇 번을 읽었네요. 


8. 『심플하게 산다』_도미니크 로로

이 책을 읽고 항상 무엇인가를 소비할 때 생각합니다. '과연 이것이 필요한가'. 그리고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책입니다. 물질적인 소유가 때로는 자신을 옥죄는 사슬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떠오르기도 했습니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심플'이에요.

음식이 사람 몸에 필요하듯, 정신에는 생각이 필요하고 마음에는 기쁨이 필요하다는 말이 아주 인상 깊었었네요.

 

많은 사람이 물질적인 부를 자기 인생의 반영이자 존재하는 증거라고 여긴다. 이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자기기가 소유한 것과 연결 짓는다. 더 많이 소유할수록 더 안심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게 탐욕의 대상이 된다. 물질적 재산, 사업, 예술품, 지식, 아이디어, 친구, 연인, 여행, 신(神), 그리고 심지어 자기 자신의 자아까지도.


9.  『놀이치료로 행복을 되찾은 아이 베티』 _안네리제 우데-페시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들이 말과 모래놀이, 그림, 행동 등을 통해 나타나는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상징을 해석하고 치료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었어요. 그러다가 심리학 전공하시던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무의식속에 남아있는 문제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에요.


 

10.『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_ 유홍준

태생적으로 돌아다는 것을 싫어하는 저였지만 경주를 열번도 넘게 오가게 했던 책이에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직접 가서 확인해보고 싶은 욕구로 들끓곤 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정도로 그 전에는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겨울 초입이 되면 방랑벽이 발병하는데 아마도 이 책을 만나던 중학교 3학년 그 시기였지 싶습니다.

 

 

와~!! 끝났습니다.

그러면 저도 다음 주자 지목해야겠지요?

저는 저 멀리~~~~~~~ 미국으로 가서 pororo0308님에게로 바통을 넘겨볼까요?

자~~~~pororo0308님, 바통을 받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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