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와 책들은 언제나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로망이 된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과 더불어 감성적인 여행이야기가 지금도 여전히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저런 추억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인 것 같아. 조금 불편할 때가 있다. 우리 사회도 이제는 평범한 누구나 그런 소소한 특별함을 누릴 수 있을 만한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한다.

 

<슬로 육아>를 처음 받았을 때도 그랬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서 일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아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그것만으로도 특별하다. 당연히 두 문화가 공존하는 집과 환경에서는 특별한 일들이 날마다 일어날 것이 틀림없다. 그런 부러움은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럽다. 부러우면 지는 거니까.

 

하지만, 안에 담겨있는 여러 이야기들은 난 이렇게 특별하게 살아요라는 자랑처럼 들리지 않는다. 삶에 있어 소프트웨어적인 이야기들이 아닌 변하지 않는 삶의 방식, 관점과 같은 하드웨어에 대한 이야기가 주축이기 때문이다.

 

슬로 육아 = 느리게 키우자는 단순히 아이를 키우는 육아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마을이 필요하다는데 글쓴이는 느리게 사는 가족의 이야기, 이웃과 함께 느리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삶의 형태가 많은 닮은 일본에서도 서로 대비되는 삶의 형태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글쓴이와 닮은 사람들을 그저 우연히 찾아내서 함께 어울리는 게 아니라,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 하려고 하는데서 소소한 웃음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식구들의 삶의 모습을 많이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몇 가지 작은 다짐도 했다. 또 집에 대한 고민도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었다.(우리도 몇 개월 내로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삶을 지향하며 살아야할까라는 고민을 조금 더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 번 더 읽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다.

두 번째는 조금 더 천천히 읽으려한다.

 

 

http://blog.aladin.co.kr/blue13g/712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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