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주부 9년차, 나도 여자다

자유글 조회수 27921 추천수 0 2010.06.11 23:46:43

  20살에 대학교 다니던 시절 소개로 신랑을 만나서 함께 좋아하게 되었고,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걸 알고서 자퇴를 하고 신랑과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죠! 그땐 신랑이 제겐 전부 였으니까요. 친정부모님의 반대는 무척 심하셨고, 많이 우셨어요. 하지만, 그것도 모르는채...그땐 그저 한가지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둘은 함께 하게 되었고, 시부모님과 20살부터 함께 했답니다. 몇달 뒤 아이가 나오고, 살림,육아,시부모님,남편 뒷바라지에......그렇게 그렇게 내 생활은 점점 사라져만 가고, 둘째가 태어난 뒤로, 몸매는 정말 엉망진창에 , 피부도 없던 기미와 주근깨까지 생기더군요. 칙칙하기는 말로 못한답니다.

  여기저기 걸어 다니다 보면 삐까뻔쩍 하게 입고 다니는 아가씨들..그리고 가끔 동창 모임 가면 친구들은 예쁘게 차려 입고 오는데, 저만 옷도 못사입고, 몇년된 축축 목이 늘어진 옷에....헐렁한 바지...운동화......어느날 갑자기 우울증이 찾아 오더라고요. 그 후로 아이들이 9살,6살이 되었고, 주부생활9년이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게 되고, 직장,살림,육아,시부모님.....점점 어깨는 무거워져만 갔고, 반복되어 돌아가는 시계바늘처럼 항상 같은일이 반복되는 제 일상이 너무 답답하고 가슴 터질듯 했어요. 시댁식구들이 모두 집 주변에 모여 있어서 더욱더 스트레스 였지요. 어디 조금만 외출하면, 누구애미 여기에 갔더라 저기에 갔더라..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너무나 답답한 나머니...신랑과 함께 신랑친구들 부부동반모임에 나가서 3달에 한번씩 여행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3달에 한번은 시부모님께서 아이들을 돌보아 주시고, 저희 부부는 여행을 떠났죠~!! 너무나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둘만 있는 시간이라서 그동안 못했던 말들도 할 수 있고, 부부로써가 아닌 연인으로서의 기분도 들기도 했죠!! 신혼생활이 없던터라서 그런지..더욱더 스트레스에서부터 탈출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틈틈히 시간날때마다 뒷산 텃밭에 가서 무도 심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고요. 제일 좋아하는 키즈카페에 데리고 가서 놀 수 있게 해주고, 저는 키즈카페에서 함께 육아를 하는 엄마들과 함게 대화도 나누고, 먹기도 하고~ 제 생활에 이렇게 변화가 왔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일상을 변화 시켜가면서 스트레스가 언제 생겼냐는듯 다 사라진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나 행복하답니다. 엄마로서도 아닌, 며느리로서도 아닌,아내로서도 아닌...가끔은 여자로서도 살아가고 싶은 주부들...그들도 여자랍니다.



우리 엄마들!! 힘내자고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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