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바라보기

살림 조회수 5361 추천수 0 2014.06.28 17: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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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면서 마당에 작은 텃밭에 이것 저것 심었는데 키우는 재미가 솔솔하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는 엄마가 쌀뜬물 주면 잘 자란다고 말해줘서 쌀뜬물이 생길 때마다 부어주어서일까. 심었던 게 다 잘 자라주었다. 처음에 동네 꽃집에서 산 모종 중에서 토마토 모종이 잎이 약간 누런게 비실했었는데 지금은 먼저 있던 꽃나무보다도 훨씬 크고 막 뻗어나가는 중이다. 토마토가 이리 잘 크는지 이번에 알았다. 아직 어떻게 토마토 가지치기를 해야하는지 몰라 내식대로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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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는 다섯 포기를 심었는데 두 포기는 상추를 딸 때 부러져서 세 포기 남았다. 첫째보고 상추잎 따라했더니 힘 조절이 안 되었는지 뚝하며 큰 줄기가 꺾였다. 그 날 아이를 크게 혼낼 수는 없으면서 순간 화가 났던 기억이 난다. 마당에서 부엌으로 들어왔다가 심호흡하고 나갔는데 울그락불그락 하는 엄마 얼굴에 아이가 놀랬을 거다. 그런데 다음 번엔 내가 상추잎을 따다 줄기를 뚝 부러뜨렸다. 헉, 더 조심했어야 했구나 하면서 그 전에 울그락불그락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5월 초에 모종을 심었는데 벌써 상추랑 고추는 조금씩 따서 먹었다. 토마토는 커가는 중이고 제일 느리게 자란 가지는 이번에 한 개 첫 수확했다. 가지는 다른 모종들에 비해 한 동안 자라는 속도가 느리더니 최근 쑥쑥 자랐다. 이런, 이렇게 얘네들도 자라는 속도가 다르구나 싶다. 둘째가 유치원에서 갖고 온 강낭콩 두 포기도 함께 심어놓았는데 줄기에 비해 콩꼬투리가 길다. 얘는 얼마나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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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텃밭이랄 수도 있지만 꽃을 심으면 화단이 될 수도 있겠다. 아는 분을 통해서 알게 된 칸나 나눠주기 행사에서 얻어온 두 포기를 이번 달에 옮겨 심어놓았다. 아마 머지않아 예쁜 꽃을 피우리라. 이사 올 때만 해도 횡했던 텃밭에 무언가가 자라서 빈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으니 볼 때마다 흐믓하다. 잡초도 같이 자란다. 몇 번 잡초를 뽑아주기도 했지만 다 뽑지 않기로 했다. 너두 같이 커야지 하면서 봐줬다. 그리고 언제였더라 주인할머니가 텃밭 빈 가장자리쪽에 깻잎을 여러 포기 심어주셨다. 할머니가 고마우면서도 횡하니 놀고 있던 텃밭을 가꿨더니 잘했다는 뜻에서 심어주신 듯하여 내 기분도 좋았다. 이 작은 공간이 내 생활에 작은 활력소가 되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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