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봄맞이 집단장
간단한 가구와 소품 배치로 봄맞이 집단장 하기

겨우내 꼭꼭 닫아뒀던 창문을 열고 묵은 먼지를 털어낼 봄이다. 봄이 오면, 대청소를 넘어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해보려고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리모델링을 하려는 이들도 늘어난다.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다. 그에 맞춰 지금 살고 있는 곳의 불편한 점을 고치고 보기에도 아름답게 만드는 게 인테리어의 기본이다.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인 ‘삼플러스디자인’ 김진영 대표는 “인테리어 작업을 할 땐 가족 구성원의 생활습관에 따라 예산을 효율적으로 분배해야 한다. 가족들이 거실에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면 거실 디자인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한다거나,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주방에 ‘힘’을 주는 식으로 그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인테리어 전문 업체에 의뢰하든, 도배부터 가구까지 제 손으로 직접 만들든, 봄맞이 집단장을 하고 싶은 이들이 참고할 만한 세 가지 사례를 모아봤다. 가상의 인물이 보낸 사연에 답하는 형식으로 꾸몄다. 집 크기도, 사는 사람의 욕구도 다르기에 ‘이 사진과 똑같이’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사례들이 공간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사용할 사람이 원하는 바를 어떻게 구현했는지 그 핵심에 집중한다면, 당신도 남들이 ‘이 사진과 똑같이’를 외치는 집을 만들게 될지 모른다.

싱크대와 식탁 사이 긴 떡판 얹고
조명 달고 의자 놓으면 홈바 완성
원룸 넓게 쓰려면 불필요한 것 버려야
아이 방은 여러 공간으로 나누면 좋아

Q. 단결! 대위 유시진! 강모연 팀장과 로맨틱하게 와인 한잔 하고 싶지만, 술집에선 보는 눈이 많아 ‘로맨스’를 할 수가 없지 말입니다. 워낙에 남들 시선을 확 잡아끄는 잘생긴 얼굴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집에서 강 팀장과 술집에 간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방법 없습니까?

A. 술을 좋아하는 이들 중엔 집안 한구석을 분위기 좋은 술집처럼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차 한잔을 놓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때도 평범한 식탁보단 고급스러운 카페 같은 홈바가 좀더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집이 좁아 별도로 홈바를 만들 공간이 없다면 주방 한쪽에 와인 선반과 와인잔 걸이를 설치하거나,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받는 것처럼 바퀴 달린 이동식 선반(트롤리) 위에 술병과 술잔 등을 놓아도 그럴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바 체어나 스툴처럼 높이가 있는 의자나 와인냉장고 등도 홈바를 꾸미는 데 도움이 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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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플러스디자인이 설계와 시공을 맡은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아파트엔 원목 떡판(슬래브우드. 통나무를 세로로 길게 잘라 가공한 것)과 펜던트 조명을 활용한 홈바가 있다. (1)(4)싱크대의 한쪽 끝과, 싱크대를 마주보고 있는 아일랜드 식탁의 같은 쪽 끝 위에 떡판을 가로질러 얹어 편안한 느낌의 기다란 바 테이블을 만들었다. 그 위 천장엔 주조명과 별도로 펜던트 조명을 달아 조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김진영 대표는 “바 테이블은 기성품 의자의 높이에 맞춰 시공해야 불편하지 않으므로 설계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Q. 연이대 경영학과 3학년 홍설이에요. 집에서 왕복 통학시간만 하루 4시간이라 학교 근처에 원룸을 얻었는데요, 아무리 원룸이라지만 너무 비좁아요. 학교에서 공부하고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오면 지쳐 쓰러지기 바쁘지만, 그래도 안락하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A. 원룸은 보통 13~33㎡(4~10평) 크기의 방 하나가 침실, 서재, 거실, 주방 등 집에 있는 모든 방의 기능을 한다. 게다가 수납 공간도 방이 많은 집에 비해 매우 부족한 편이라 더욱 좁게 느껴진다.

원룸 인테리어의 핵심은 수납공간 확보다. 벽면에 선반을 설치하거나 철망을 달아 고리로 물건을 걸 수 있게 하면 바닥에 너저분하게 쌓여 있던 것들을 정리할 수 있어 훨씬 넓어 보인다. 옷이나 가방을 걸 수도 있고 커튼을 달 수도 있는 압축봉, 프레임 아랫부분에 서랍이 달린 침대처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와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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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임대·관리 업체 ‘메종케이’의 풀옵션 원룸은 좁아도 넓게 살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꾸며졌다. 침대는 서랍이 달린 것으로 ‘메종케이’에서 직접 만들었고, 침대 위쪽 벽엔 서랍장과 압축봉을 달았다. 침대 옆엔 긴 탁자를 짜 넣었는데, 탁자 아래엔 세탁기와 냉장고를 넣어 ‘죽은 공간’을 없앴고, 탁자 위는 수납공간이나 식탁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옷장 옆엔 키가 작은 수납장을 놓아 그릇이나 양념통 등을 넣어둘 수 있도록 했고, 그 위쪽으로는 철망을 달아 소품을 수납하거나 장식품을 달 수 있도록 만들었다.(2)(5)

하지만 ‘메종케이’의 임민영 실장은 원룸을 넓게 쓰는 ‘진짜’ 인테리어 비결은 다른 데 있다고 한다. 임 실장은 “넓게 살려면 버려야 한다. 기능이 겹치는 생활용품이나 집기는 목록을 만들어 불필요한 것을 이웃에 나눠주거나 버려서 살림의 양을 줄여야 한다. 이사를 갈 땐 무조건 새 물건을 살 게 아니라, 그 집에서 한달 정도 살아보면서 꼭 필요한 게 뭔지를 파악한 다음에 사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Q. 강혜수씨랑 결혼한 한지훈입니다. 처음엔 어차피 계약결혼이라 신경도 안 썼는데 점점 강혜수씨가 좋아지고 있어요. 강혜수씨 딸, 아니 우리 딸 은성이에게 아이 방을 예쁘게 꾸며주고 싶습니다. ‘아빠’의 애틋한 마음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A. 어린아이들의 방을 꾸밀 때는, 아이들이 그 방에서 놀고, 공부하고, 잠자며 ‘성장’해 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낮은 파티션이나 수납장 등을 활용해 방 하나를 공부하는 곳, 잠자는 곳, 정리하는 곳 등으로 구분해주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책상 앞 벽면에 아이가 좋아하는 색상의 커다란 금속판을 설치해주면, 할 일을 써서 붙여두는 메모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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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플러스디자인이 공사를 맡은 서울 마포의 한 아파트에선 유치원생인 아이의 방에 키가 낮은 수납장을 놓아 공간을 둘로 분리했다. 창문 쪽에 놓은 침대 옆에 수납장을 둬 침대 쪽은 자는 공간으로, 반대쪽은 공부하고 노는 공간으로 나눈 것이다. 수납장엔 책을 꽂아두고, 그 바로 앞엔 탁자와 의자를 놓아, 아이가 탁자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었다.(3)서울 용산의 다른 아파트에선 아이방 확장공사를 하면서 남은 날개벽(창문이나 현관문 양옆의 벽)으로 공간을 나눴다. 날개벽 옆엔 키 낮은 수납장을 짜넣어 더욱 확실하게 공간을 분리했다. 또 창가 쪽 벽엔 수납장을 넣었다. 기존의 방은 공부하는 공간으로, 확장된 창가 쪽 공간은 장난감 등을 넣어두는 수납공간으로 양쪽의 기능을 명확하게 해, 아이가 스스로 정리하는 버릇을 들이도록 했다.(6)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사진 삼플러스디자인·메종케이 제공

(*위 내용은 2016년 3월30일자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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