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주부 9년차, 나도 여자다

자유글 조회수 16863 추천수 0 2010.06.11 23:46:43

  20살에 대학교 다니던 시절 소개로 신랑을 만나서 함께 좋아하게 되었고,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걸 알고서 자퇴를 하고 신랑과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죠! 그땐 신랑이 제겐 전부 였으니까요. 친정부모님의 반대는 무척 심하셨고, 많이 우셨어요. 하지만, 그것도 모르는채...그땐 그저 한가지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둘은 함께 하게 되었고, 시부모님과 20살부터 함께 했답니다. 몇달 뒤 아이가 나오고, 살림,육아,시부모님,남편 뒷바라지에......그렇게 그렇게 내 생활은 점점 사라져만 가고, 둘째가 태어난 뒤로, 몸매는 정말 엉망진창에 , 피부도 없던 기미와 주근깨까지 생기더군요. 칙칙하기는 말로 못한답니다.

  여기저기 걸어 다니다 보면 삐까뻔쩍 하게 입고 다니는 아가씨들..그리고 가끔 동창 모임 가면 친구들은 예쁘게 차려 입고 오는데, 저만 옷도 못사입고, 몇년된 축축 목이 늘어진 옷에....헐렁한 바지...운동화......어느날 갑자기 우울증이 찾아 오더라고요. 그 후로 아이들이 9살,6살이 되었고, 주부생활9년이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게 되고, 직장,살림,육아,시부모님.....점점 어깨는 무거워져만 갔고, 반복되어 돌아가는 시계바늘처럼 항상 같은일이 반복되는 제 일상이 너무 답답하고 가슴 터질듯 했어요. 시댁식구들이 모두 집 주변에 모여 있어서 더욱더 스트레스 였지요. 어디 조금만 외출하면, 누구애미 여기에 갔더라 저기에 갔더라..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너무나 답답한 나머니...신랑과 함께 신랑친구들 부부동반모임에 나가서 3달에 한번씩 여행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3달에 한번은 시부모님께서 아이들을 돌보아 주시고, 저희 부부는 여행을 떠났죠~!! 너무나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둘만 있는 시간이라서 그동안 못했던 말들도 할 수 있고, 부부로써가 아닌 연인으로서의 기분도 들기도 했죠!! 신혼생활이 없던터라서 그런지..더욱더 스트레스에서부터 탈출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틈틈히 시간날때마다 뒷산 텃밭에 가서 무도 심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고요. 제일 좋아하는 키즈카페에 데리고 가서 놀 수 있게 해주고, 저는 키즈카페에서 함께 육아를 하는 엄마들과 함게 대화도 나누고, 먹기도 하고~ 제 생활에 이렇게 변화가 왔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일상을 변화 시켜가면서 스트레스가 언제 생겼냐는듯 다 사라진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나 행복하답니다. 엄마로서도 아닌, 며느리로서도 아닌,아내로서도 아닌...가끔은 여자로서도 살아가고 싶은 주부들...그들도 여자랍니다.



우리 엄마들!! 힘내자고요.화이팅!!



23c7c80bc614811a1e1b111a21ec8772.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1316 [자유글] 근황 -아이 눈 건강 챙겼어요 imagefile [8] 아침 2018-04-06 1753
1315 [자유글] 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인디고 에디터 스쿨> 1기를 모집합니다! imagefile indigo2828 2018-03-30 1467
1314 [자유글] 시설에서 홀로 크는 아이들의 목소리 imagefile [2] 정은주 2018-03-25 1638
1313 [자유글] 잊을만 하면 느끼게 되는 건강의 중요성 아침 2018-03-21 1432
1312 [자유글] 엄마는 페미니스트 imagefile [2] 푸르메 2018-03-20 1687
1311 [자유글] 자유를 위해 아침잠을 포기했다 #사랑가득 엄마의 성장이야기 [4] 사랑가득 엄마 2018-03-13 2283
1310 [자유글] 불편했던 기억들...나는 천재인가보다 [8] 푸르메 2018-03-09 2680
1309 [자유글] 유치원 첫 등원 풍경....^^ imagefile [2] 아침 2018-03-08 2443
1308 [자유글] 봄비...그리고 세월호참사 4주기 image 푸르메 2018-03-08 1373
1307 [자유글] 친구 남편 장례식장에 다녀왔어요 [1] 아침 2018-02-28 2300
1306 [자유글] 오랜만이에요. 명절 잘 보내셨나요?^^ imagefile [2] 아침 2018-02-21 1749
1305 [자유글] 빨래 전쟁 [5] 아침 2018-01-29 2048
1304 [자유글] 아랫입술 쪽쪽 빨던 첫째의 버릇이 문득 생각이 나서... [4] 아침 2018-01-24 2191
1303 [자유글] 9세 남아 개똥이의 디지털 세상 준비하기 imagefile [6] 강모씨 2018-01-21 2128
1302 [자유글] 미세먼지 예보에 우울하네요 imagefile [2] 아침 2018-01-20 1398
1301 [자유글] 민들레에서 준비한 부모특강 (성 교육, 코딩 교육) 소식 전해드려요. ^^ imagefile 민들레출판사 2018-01-16 2189
1300 [자유글] 네가 이거 갖고 놀 나이니? 그 나이는 누가 정하나요~ imagefile [6] 아침 2018-01-16 1597
1299 [자유글] [새해 이벤트 응모] - 2018년은.. imagefile [4] puumm 2018-01-12 1736
1298 [자유글] 요즘 육아는 장비빨? AI스피커 사려고 해요 ㅋㅋ hyochi88 2018-01-08 1454
1297 [자유글] [새해 이벤트 응모] 내 아이에게 키워주고 싶은 가치 spagent 2018-01-03 1856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