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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맘 때쯤 되면

하루 종일 동네를 시끄럽게 하는 후배들이 있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정월대보름 지신밟기를 한다하여 

가족 추리닝 패션으로 다녀왔드랬어요. 


예전보다 치배(악기 치고 노는 사람) 수가 많이 줄긴 혔으나

여전히 동네 어르신들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더라고요.

간만에 어깨춤을 들썩였더니 재미지고 좋았는데

딸아이.... 시끄럽고 귀 아프다고 계속 가자고 하대요. --; 

돼지 입 속으로 돈 봉투만 잔뜩 넣어주고 왔습니다. 



다음날, 

굿소리가 시끄럽다는 아이에게 (복수라도 하듯)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일방적으로, 마구마구마구, 전해주고자 국립민속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즉흥적인 우리네 일상이라

사전예약 없이 그냥, 뭐, 문을 열어봤습니다. 

역시 휴일의 이른 아침시간이 힘겨운 가족들이 있더라고요. 흐흐 

덕분에 정월대보름의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을 맘껏 즐겼습니다. 



두 시간에 걸친 방패연 만들기

불현듯 소시적 생각이 나셨는지 부친의 참여도는 거의 최상급이었지요.

저는 맞은편에 앉아 아름답게 바라만 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욥.

네, 예상대로 곁에서 잔소리만 재잘재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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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과 함께 지신밟기

끝자락에 쪼로록 따라다녔는데 재밌었습니다. 

고택 안까지 들어가 액이 올라오지 못하게 꼭꼭 밟아주었으나

그 고택엔 아무도 살지 않았다는. ---- 뭐 체험잉께.


흥부 이야기 속으로 풍덩

풍덩 들어가고 싶었으나 아.... 상설전시, 요건 별로였습니다.

관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어린이전시, 잘 아실테고.

또 모르지요. 

어른인 제가 보기엔 관스러웠지만, 아이가 느끼기엔 신기했을 수도 있었을테니까요. 

참참, 박물관에서 그 많은 참여가족에게 따순 백설기와 부럼을 나눠 주더라고요.

정성 가득한 부럼 복주머니를 받아들곤 어찌나 좋아했던지. 


서촌방향을 원했으나

북촌으로 갈 수 밖에 없었어요. 배고픔과 주차 문제로 인해. 

그런데 왠걸요. 서촌의 필운스트리트(필운동)를 즐기는 제 눈에

북촌의 옛집 하나에 쏘옥 들어왔습니다. 

옛집을 수리한 웨딩샵이었는데요. 아.... 들어가서 입어보고 싶었어요. 

오픈 기념인지 드레스 가격 역시 높지 않더라고요. 

십여년 전 결혼식 때 지인이 만들어준 드레스는 옷장에 잘 있겠지요. --; 

이사할 때 가끔 보는 드레스 상자, 이젠 새롭지도 풋풋하지도 아련하지도 않더라고요. 

옆구리 살만 탓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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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핑계 삼아 서울 도심 나들이에 다녀왔는데요,

실은 아이와 그 부친보다 엄마가 더 신이 났습니다. 으흐흐


달님 바라보면서 아이들과 소원은 비셨나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 달님, 달님.... 속삭여 보세요.

마음만큼이나 평온한 한해 되실거예요. 




정월대보름 (어린이백과사전)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달이었다.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 내는 밝음의 상징이므로, 이날 마을의 수호신에게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하는 ‘동제’를 지냈다.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 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시절 음식인 복쌈이나 묵은 나물을 먹기, 오곡밥이나 약밥, 달떡 먹기 등을 하였다. 또 설날이 가족 또는 집안의 명절인데 비해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로, 온동네 사람들이 함께 줄다리기·다리밟기·고싸움·돌싸움·쥐불놀이·탈놀이·별신굿 등 집단의 이익을 위한 행사를 하였다.


지신밝기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마을굿(당굿)을 한 다음 각 집을 차례로 돌면서 풍물을 치며 집 터 곳곳의 지신(地神)을 밟아 달램으로써 한 해의 안녕과 복덕을 기원하는 마을 민속의례. 주로 정초에서 정월대보름 사이에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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