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라면 행운, 좀처럼 왕래가 힘든 시댁 형님 내외의 제의.

"스키장에 같이 갈래?" 뜨뜨미지근한 제의 였지만, 강력하고 적극적으로 리액션-!

"네네~~데려가 주세요~~~!"

바리바리 싸들고, 얹혀서 간 용평스키장 2박 3일 여행.

 

사실 아빠는 스키타시고, 꼬마와 저는 눈썰매를 타고 눈사람이나 만들 계획이었어요.

전 20대에 보드를 즐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아빠를 스키에 입문 시키고, 그 다음엔 꼬마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겨울 스포츠를 완성시켜보고 싶은!!그런 사치스러운(?) 계획이 맘속에 있었죠. 돈이...조금 드는 레포츠이긴 하지만, 겨울에 그만큼 재밌는 것도 또 없을 듯 싶어서요.

세 가족이 곤돌라 타고 정상에서 슬로프를 타고 슉슉슉- 설경을 즐기며 스키나 보드를 타며 행복을 느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쯤이라고나 할까요.

우연찮게 기회가 생겼으니 이 소중한 기회를 잘 활용해야지요~ ^^

 

잠 설쳐가며 먹을거리, 입을거리 준비하고 가방 싸고..엄마만 바쁠 뿐이었지만,

기왕 가는거 꼬마와 아빠가 기뻐하길 바라며 출발~

아빠와 사촌형아가 스키를 타려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더니, 꼬마가 대뜸

"나도 탈래!!" 강력한 의지와 희망이 담긴 목소리에 [안돼] 소리가 안나왔어요.

그래서 반나절 강습을 이틀에 걸쳐서 받게 했습니다. 한번에 렌탈+강습료 해서 약 십만원 가량이 훅훅 날아갔지만.. 왔을때 해야죠..ㅠㅠ..

20130113_142310_resized.jpg

 

꼬마는 따끈따끈한 6세. 스키스쿨에 등록하는 가장 낮은 연령쯤..

대부분 7,8세 형아 누나들이었지만, 그 사이에 끼어서 난생처음 신어보는 스키에 적응하느라 애쓰는걸 보니 웃음이 납니다. 강습은 두시간 가량 진행되지만, 한시간쯤 지나자 체력 바닥나는 아이들! 알다시피 강습은 장비 매달고 오르락 내리락 걸어다녀야 하니까요.

힘빠진 아이들은 절반은 앉아서 눈놀이하고 절반은 연습하고..^^

선생님들이요? 강습료가 왜 비싼가 했떠니만, 내려갈때만 신나고 스키 신고 올라오기는 싫어하는 녀석들 뒷바라지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내려갈 때는 파워레인저 못지 않게 씩씩하게 내려가더니, 올라갈 때는 삶은 시래기가 되어서 주저앉아 '선생님이 끌어서 올려주기만을 바라는' 아들래미를 바라보자니, 비싼 강습료 내고도 미안해졌습니다.ㅋㅋㅋ

가르쳐보고 나서 드는 생각. 다리에 힘이 많이 필요한데, 아직 배우기엔 어린 나이였네요.

종일강습과 반일강습은 요금 차이가 많이 안나서 아이들을 종일강습을 시킬까 해보았는데,

아이들 체력을 고려하면 반일 강습이 제일 나은 거 같았어요. 두 시간 강습도 사실 힘드니까요.

꼬마는 오전엔 엄마랑 연습하고 쉬다가 오후 강습을 한거였는데 완전 오래오래 삶은 시래기처럼 축축 늘어지더라구요..

 

덕분에 저두 십년만에 야간 보딩의 기회를 습득했습니다!!! 히힛..

야간에 혼자 보딩하는 씩씩하고 용감한 아줌마!(다 뒤집어 썼으니깐 아줌마인지 모를거야..하면서)

아빠는 힘들어서 투덜투덜..이 훌륭한 기회를 주신 마눌님께 감히 "너무 힘들다"는 투정을 부리셨지만, 내년에 또 끌고 갈거라고 세뇌시켜두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올라갔어요. 내려올 때도 곤돌라를 이용해야했지만, 일단 정상에 올라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의 여유와 매력을 우리집 남자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요. ㅋ

실제로 어떤 아빠가 우리 꼬마보다 더 꼬마인 아이를 데리고 올라와서 타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아보였어요.

몇 년후, 우리 가족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설경을 즐기며!!!스키와 보드를 탈 수 있겠지요?

돈도 많이 들고, 몸도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것으로 퉁치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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