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 감상지로 이름난 전남 진도 세방낙조전망대.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해넘이 감상지로 이름난 전남 진도 세방낙조전망대.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진도 희망투어
여행객 발길 뜸해진 진도 관매도·조도…구석구석 볼거리·먹을거리 가득

관매도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속한 30여개의 유인도 중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꼽힌다. 볼거리 많고 해안 경관 수려하며, 경관에 전해오는 이야기 또한 풍성하다. ‘명품마을’(국립공원관리공단), ‘가고 싶은 섬’(전남도)으로 잇따라 선정된 데서도 진가가 드러난다. 관매도로 가는 배는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해 하조도 창유항을 거친다. 관매도로 가고 오는 뱃길·찻길에 잠시 들러 탐방해볼 만한 진도군의 명소들을 알아본다. 팽목항에선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심정’과 ‘잊지 않겠다는 마음’ 전하는 시간을 곁들이는 일정을 생각해볼 만하다.

해안길 따라 전설 따라 관매8경 하루 여행

관매도행 뱃길 중간에 들르는 조도 창유항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은 대개 하조도 신금산 산행을 하는 이들이다. 관매도는, 평지에 가까운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좀 더 여유있게 경관을 즐기고 쉬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하루·이틀이면 구석구석을 걸어서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아담한 크기의 섬이다.

100여 집에 약 200명의 주민이 사는 관매도의 마을은 선착장을 중심으로 관매마을(1구)과 관호마을(2구)로 나뉜다. 아름다운 돌담길과 옛 우물 등이 전해오는 포구마을이다. 요즘은 관매도를 ‘매화의 섬’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본디 매화나무와는 관련이 없었다. 볼매(볼뫼)도·관호도로 부르던 것을 일제강점기 때 관매도로 바꿨다고 한다. ‘관호’는 앞바다를 다른 섬들이 둘러싸고 있어, 잔잔한 호수를 떠올리게 했던 데서 비롯한 이름이다. 선착장 부근에서 바라본 앞바다는 실로 드넓은 호수를 닮았다.

관매도의 ‘꽁돌’.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관매도의 ‘꽁돌’.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관매도의 대표적 경관은 ‘관매8경’(관매해변과 곰솔숲, 방아섬, 돌묘와 꽁돌, 할미중드랭이굴, 하늘다리, 서들바굴폭포, 벼락바위, 다리여)으로 요약된다. 서들바굴폭포·할미중드랭이굴·하늘다리 세 경치는 배를 타고 둘러봐야 제 모습을 볼 수 있고, 나머지는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만나고 감상할 수 있다.

방아섬 꼭대기엔 남근을 닮은 커다란 바위가 솟아 있다. 선녀들이 밤마다 내려와 여기서 방아를 찧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관호마을 뒤 언덕 너머 바닷가 너럭바위 위엔 지름 4~5m쯤 되는 둥근 돌이 금방이라도 바다 쪽으로 구를 듯이 멈춰 서 있다. 옥황상제가 공깃돌로 가지고 놀다 떨어뜨린 것이란 전설이 깃든 ‘꽁돌’이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찾으러 내려온 하늘장수가 공깃돌을 들어올릴 때 생겼다는 ‘손자국’도 볼 수 있다. 꽁돌 옆엔 무덤을 닮은 바위 ‘돌묘’가 있다.

관매도 주민들이 도로변에 톳을 널어 말리고 있다.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관매도 주민들이 도로변에 톳을 널어 말리고 있다.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관매도에서의 휴식을 풍요롭게 해주는 장소가 관매해변의 소나무숲이다. 300년 전 방풍림으로 조성한 울창한 곰솔숲이다. 산책로와 나무의자 등이 있어 걷고 쉬기에 좋다. 관매마을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두 마을을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다. 관매해변 솔숲 옆길을 달리며 누리는 솔바람·솔향이 싱그럽다. 솔숲에 자리한 폐교 터도 마음이 가는 곳이고, 솔숲 옆 성황목인 후박나무 그늘도 정답다.

두 절벽 사이에 놓인 하늘다리는 배를 타고 봐야 제 경치가 나타나긴 하지만, 탐방로를 따라서 가도 다리 위 투명유리를 통해 아찔한 절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하늘다리와 기억의 전망대 탐방로를 오가는 길에 만나는 관호마을 뒷산자락의 ‘묏둑샘’ 물도 맛볼 만하다. 대대로 전해오는 마을 공동우물이다. 관매마을과 장산평 사이에 조성한 널찍한 초지는 봄이면 유채꽃밭이 되고 가을이면 메밀꽃밭이 된다.

관매도 솔숲 사이로 바라본 관매해변.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관매도 솔숲 사이로 바라본 관매해변.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옥황상제의 공깃돌과 곰솔숲
100여개 섬무리의 파노라마
바닷가 절벽위에 그려지는 노을
1박2일이면 충만해지는 마음

답답한 가슴 쓸어주는 도리산 전망대 조망

창유항이 있는 하조도는 면소재지 섬이다. 상·하조도는 조도대교로 연결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도보여행이 가능한 관매도와 달리, 조도는 섬이 크고 산도 높아 자기 차량을 배에 싣고 들어가는 게 좋다.

상조도 도리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섬 무리.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상조도 도리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섬 무리.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조도(鳥島)의 대표적 경관은 상조도 도리산 전망대에서의 시원한 섬 무리 조망이다. 수많은 새떼가 모여 앉은 것처럼 섬들이 모여 있는 데서 섬 이름(새섬)이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도리산 돈대봉(210m) 정상에, 동서남북의 바다 전망을 한눈에 휘둘러볼 수 있는 나무데크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나무데크를 한바퀴 돌며, 모이고 겹치고 흩어진 100여개의 섬 무리를 감상할 수 있다. 관매도·병풍도·맹골도와 신안 앞바다의 섬들도 눈에 들어온다. 맑고 깨끗한 날엔 관매도 너머로 아득하게 제주도 한라산 봉우리까지 보인다는 곳이다. 전망대 바로 밑 주차장까지 차로 오른 뒤 잠시 걸으면 전망대다. 전망대까지 오르내리는 산길에서도 섬 무리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하조도에선 하조도 등대로 차를 몰아볼 만하다. 계단길로 이어진 산자락의 정자 운림정에서 내려다보는 해안 경치가 아름답다. 하조도의 돈대봉 산행을 한다면, 우람하게 솟은 손가락바위 경관도 만날 수 있다.

남도 문화예술 본고장 진도엔 볼거리 즐비

진도 본섬의 볼거리·느낄거리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곳곳에 즐비하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지(울돌목, 진도대교 밑)에서부터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의 운림산방, 남도소리의 본산 국립남도국악원까지, 진도는 우리나라 역사·문화·예술의 본고장 가운데 한 곳이다. 진도에 딸린 섬 여행길에 잠시 틈을 내는 정도로는 본섬의 명소들을 다 둘러보기 어렵다. 하지만 팽목항 주변에도 명소는 많다.

팽목항에서 멀지 않은 곳의 볼거리로 남도진성과 세방낙조전망대가 있다. 임회면 남동리의 남도진성(남도석성)은 조선시대 왜구의 노략질에 대비해 조도 일대 바다를 관할하는 수군만호(종4품)를 배치하며 쌓은 평지 석성이다. 성곽에 뿌리를 내려 자란 느티나무 고목과 6기의 만호비(선정비·불망비) 무리 등이 남아 있다.

세방낙조전망대는 국내의 대표적인 해넘이 전망대 중 한 곳이다. 진도 서남해안 드라이브 코스의 바닷가 절벽 위에 만들어놓은 나무데크 전망대다. 날씨가 받쳐준다면 섬들 사이로 떨어지는 해와 노을의 장엄한 풍경화를 마주할 수 있다. 탁 트인 조망도 좋지만, 해 질 무렵 바다까지 붉게 물들이며 잦아드는 해넘이가 아름다워 사진가들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진도/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위 내용은 2016년 6월1일자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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