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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띵동~' 벨이 울리며 도착한 반가운 소포입니다.


3월 새학기 시작에 바쁘셨을텐데 정성스럽게 편지까지 써서 보내주셨어요. 어린이 요리칼 외에 덤으로 다른 선물도 같이 보내주셨지요. 바자회때 저렴하게 샀다고는 하셨지만 새 물건이었어요. 마침 저희집에 꼭 필요한 물건이라 참 감사했어요. 평소 요리를 즐겨하지 않으니 없는게 하나둘이 아닙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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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칼에는 친절하게 사용설명서까지 번역해 보내주셨어요. 정말 감동이예요.


하교 후 이를 본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당장 요리를 하자며 난리법석입니다.

물론 윤영희 일본 아줌마께 감사하다는 인사도 빼먹지 않았구요.


그날 저녁에 보내주신 주먹밥 만드는 도구로 주먹밥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이왕 떠먹는 밥, 모양이라도 예쁘게 해서 먹어보자는 아주 소박한 계획이었죠.


밥만 넣으면 너무 재미없으니 당근과 김을 넣기로 했어요. 내친김에 큰 아이에게 당근 껍질을 손질해보라고 했어요. 큰 아이에게는 어린이 칼이 좀 무뎌서 다른 칼로 당근 껍질을 깎고 둘째와 함께 당근을 썰어보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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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흥분된 표정으로 난생 처음 당근 껍질을 손질한다고 좋아라 합니다. 조금 불안했지만 생각보다 즐거워하는 아이 표정에 지켜보기로 했지요. 문득 나는 언제 당근 껍질을 손질했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김장 담그시는 어머니 옆에서 였을까?, 혼자 부엌에서 라면이라도 끓여먹는다고 서성거렸을 때였을까?, 학교 실과 수업이었을까? 

기억도 안나는 당근의 추억을 떠올리려고 애쓰는 사이 아이들은 주방 여기저기를 들썩들썩 거리며 당근을 썰었습니다. 물론 아주 많은 기다림이 필요했지요. 아까운 생협 당근이 거의 반토막이 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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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진 당근을 흰쌀밥에 넣고 김가루와 기름을 넣고 주먹밥 재료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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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내주신 모양틀에 밥을 넣었어요. 전에 마트에서 모양틀을 사서 만들어봤는데 밥이 모양틀에서 잘 안떨어져서 문제였는데 이 모양틀은 소재도 좀 다른듯했고 틀뒷편에 안쪽으로 밀어주는 부분이 있어 쉽게 밥과 모양틀을 분리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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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보고 이해가 안됬는지 큰 아이는 설명서의 영어부분을 읽으며 이해하려고 애를 썼지요. 집에서 가끔 영어책 읽으라해도 귀띔으로도 안듣는 아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설명서를 마구마구 읽어내려갑니다. 그리고 이해한 내용을 동생에게 설명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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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모양과 하트모양으로 열심히 모양밥을 만들고 있는 작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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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성. 집에 있는 국과 반찬에 당근 살 때 눈에 띄어 산 돋나물을 무쳐서 얹었습니다.


윤영희님이 보내주신 선물 이야기와 함께 다음번엔 제대로 주먹밥을 만들어보자며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을 갖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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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귀가하는 아빠를 위한 작은 선물.


메일로 감사인사를 먼저 드렸지만 

저희집에 행복의 순간을 안겨준 윤영희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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