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올리는 것이 생각보다 늦어졌습니다. 다른 분들이 올리신 후기도 시간을 내서 꼼꼼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책 표지를 보고서 전통 육아가 뭘까 처음에는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전통 육아는 우리 어머니, 할머니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얼마 전까지 직장 생활을 하던 저는 첫 째 딸아이가 여섯살, 둘째 아들이 네살까지 친정 엄마가 아이들을 주로 돌봐 주셨습니다. 

책에서 많이 얘기 되었던 포대기는 우리집의 중요한 육아 용품이었습니다. 친정 엄마는 포대기로 아이를 키우셨고 저는 퇴근 후에는 엄마를 따라 포대기로 아이를 재우고 달래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포대기 매는 법이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차츰 아이를 업는데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 포대기는 저한테 자연스러운 육아 용품이었고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밀착이 되어서 안정감이 느껴지고 아이를 업고 1시간쯤은 거뜬히 집안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릴때 아이와 엄마의 따뜻한 스킨십이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읽고서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7살, 5살로 다 큰 아이들에게도 스킨십을 많이 해야 겠다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포대기로 아이와 함께 하면 아이들에게 세상 교육을 시켜줄 수 있다는 점은 포대기를 사용할 당시에 크게 생각하지 못한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니 엄마 등에 업혀서 아이들은 다양한 사물들을 보고 엄마가 하는 일을 구경하고 또 엄마를 만나는 사람들과 소통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대한 관심을 아이에게 일깨워 주는게 좋다는 교육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포대기가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준다니 놀라운 것 같습니다. 

포대기 외에 단동십훈에 대한 이야기도 새로웠습니다. 친정 아버지가 우리 아이들에게 곤지곤지, 잼잼, 짝짝궁 짝짝궁을 해주셨는데 그게 단동십훈이라고 말한 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심오한 뜻을 가진 놀이였습니다. 아이가 안고 서고 걷고 하는 성장 단계에 맞춰 이뤄진 과학적인 전신운동이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 각 놀이마다 우주의 이치, 생명 존중의 뜻을 담고 있었습니다. 단동십훈 놀이를 하면서 부모는 아이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생명 존중의 성찰을 할 수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단동십훈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아이들이 어릴 때 좀 더 의미 있는 단동십훈 놀이를 아이와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전래 놀이가 왜 좋은지 알게 된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릴적에 했고 지금도 아이와 하고 있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숨바꼭질' 놀이의 소중함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규칙을 정하고 또래와 함께 놀이를 하며 사회성을 배우고 놀이의 규칙을 새롭게 만들고 응용하면서 창의력을 배우고 신체를 활발히 움직여 건강한 신체 성장을 돕고. 가벼이 여겼던 놀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전통 놀이를 더 찾아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야 겠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시중에 나온 각종 육아서 중에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할지 좀 혼돈스러웠습니다. 부모로부터 자연스레 물려받은 육아방법 중에 어떤 것이 왜 좋은지 생각하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육아를 하면서 저와 아이들이 어떻게 행복한 마음이 들 수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통 육아와 서양의 육아 방식 중 일방적으로 어떤 것을 따라야 한다기 보다 나한테 맞고 우리 아이한테 맞는 육아 방식이 뭔지 선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 책을 읽게 기회를 주신 베이비트리에 또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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