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트리 책읽는 부모 이벤트로 윤영희님의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 육아>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서 알게 되었던 윤영희님의 육아 노하우를 좀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일본에서 딸과 아들을 키우시며 경험한 일들과 생각을 정리해 놓으신 책입니다.
첫 번째: 아날로그가 꽃피는 교실
두 번째: 일본의 부엌 육아 이야기
세 번째: 나는 집을 여행한다
네 번째: 일본의 가족 이야기
다섯 번째: 저성장 시대 일본이들의 살림과 육아법
여섯 번째: 4분의 3으로 살기
일곱 번째: 일본 동네 가게들의 위엄
여덟 번째: 한지붕 아래 두 문화
저는 대학 졸업 전에 교환학생으로 11개월을 동경(츠키시마)에서 지낸 적이 있어서, 일본 이야기가 전혀 낯설지는 않지만, 그때는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죠. 이 책을 읽게 되니 옛날 일본에서 지냈던 추억도 떠오르고, 또 윤영희 님의 집에 잠깐 초대받아서 집안을 둘러보는 상상을 하면서 읽어봤어요. 아이를 둘 낳아 6년 째 육아이지만, 아직도 살림은 서툴고...아들 둘이 휩쓸고 지나가는 자리마다 치우고, 먹이고 하는 일이 참 손이 많이 간다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육아는 이렇게도 할 수 있다'고 친한 언니가 제게 차근차근 이야기해주시는 느낌이 들었네요.
제가 요즘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보니, '학력보다 식력(食力)' 신선하고 좋은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주시는 이야기와 <부엌 육아>를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아이 둘을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아이들 아침 반찬은 만들어도, 내 아침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회사 출근 전 편의점에서 거의 매일 때우다 시피하다가 몸이 상했던 시간도 떠올랐고요. '부엌 육아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만남' 편에서 생협회원들과의 활동 이야기도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뒷정리가 힘들어서...그리고 '먹는 것 가지고는 장난 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먹거리 재료로 놀이를 주도해보거나, 요리 준비하는 데에 아이들과 함께 해볼 엄두는 못내고 있었는데, 이제 아이들이 다섯살, 세살이니 조금씩 저도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실제로 실천해보려면 더 많은 인내심과 용기가 필요하겠지만요. 한국에도 아파트에 '공동부엌'이 있으면 좋겠다고도 느꼈네요. 마을 공동체 주택에는 그런 공간이 있다고 들었지만, 아직 보편적인 개념은 아니니까요.
윤영희님, 앞으로도 육아와 살림법 이야기들 칼럼을 통해서 자주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