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글 쓰러 들어와서 놀고있어요.ㅎㅎ

얼마전 페북에서 새벽 2~3시에 자주 깬다는 양기자님의 글을 봤는데 제가 요즘 딱 그러네요. 애들이랑 같이 쓰러져 자다가 요때쯤 깨서 혼자 놀고 있답니다. 어머, 나도 그런데, 양기자님 글에 격하게 공감하다가 그날밤 꿈에 양기자님 만났어요.ㅋㅋ

 

제가 종종 인용하는 책, 톰 호지킨슨의 '즐거운 양육혁명'에 대해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즐거운 양육혁명'이라고 다소 딱딱하고 식상한 제목을 붙였는데 원제는 'The idle parents'입니다. 게으른 부모... ('게으르다'는 말이 부정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작가는 영국인이고 '열정'이 '노동'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 자기 계발의 채찍질을 멈추고 일중독에서 벗어나 게으르게 살자고 외치고 있어요.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기' 위해서('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방법'이란 책도 번역돼 있어요.) 수천년간의 철학, 소설, 시, 역사서에서 게으름에 관련된 글귀들을 추려내고 게으르게 살 권리를 주장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게으른 부모란, 상업주의, 물질주의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그러면서 부모 역할을 즐기는 것입니다. 김연희님의 '태평육아'와 일맥상통하는...다양한 사상가와 작가들의 글을 인용하면서도 전혀 딱딱하지 않고 어렵게 설명하거나 훈계하려 하지 않으며 세아이의 부모로서 자신의 시행착오와 함께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술술 읽히고 그러면서 고개 끄덕이게 되는 책입니다.

 

게으른 부모의 강령

1. 우리는 양육이 고된 노동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2. 우리는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겠다고 서약한다.

3. 우리는 아이들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들의 삶을 침범하는 광적인 소비주의를 거부한다.

4. 우리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도덕을 강요하는 대신 시와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5. 우리는 죄의식 없이 어른만의 인생을 즐긴다.

6. 우리는 내면의 청교도를 거부한다.

7. 우리는 가족끼리 외출하거나 특별한 기념을 챙기느라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

8. 게으른 부모는 알뜰한 부모다.

9. 게으른 부모는 창의적인 부모다.

10. 우리는 간섭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11.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들판과 숲에서 뛰어논다.

12. 우리는 때로 집안일을 하기 위해 아이들을 집 밖으로 몰아낸다.

13. 우리는 되도록 적게 일한다.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일을 적게하고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한다.

14. 시간은 돈보다 중요하다.

15. 행복한 난장판은 비참한 정돈 상태보다 낫다.

16. 학교는 아이의 삶에 우선순위가 아니다.

17. 우리는 음악과 춤, 유쾌함으로 집 안을 가득 채운다.

18. 우리는 건강과 안전에 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지침을 거부한다.

19. 우리는 아이에 관한 책임을 교육 제도나 시장에 넘기지 않고 스스로 끌어안는다.

20. 세상에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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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진향
사진으로 만난 남편과 408일간 세계일주를 했다. 서로에게 올인해 인생을 두 배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둘이 넷이 되었고, 현재를 천천히 음미하며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 돈 벌기 보다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아루(아름다운 하루), 해람(해맑은 사람)과 함께 자연과 사람을 만나며 분주한 세상 속을 느릿느릿 걷는다. 2012년 겨울, 49일동안 네 식구 말레이시아를 여행하고 왔다. 도시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사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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