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며 고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고통은 무엇일까 나는 그런 고통이라는 것을 잘 견디고 있는가. 영혼이 강한 아이는 고통에 강한 아이였다. 한 사람의 행복은 겪었던 고통이 많고 적은가 보다는 얼마나 고통에 잘 대처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사실 고통은 그렇게 겪고 싶은 것은 아니다. 말만 들어도 쓴맛이 느껴진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고, 내 곁에 두긴 싫은 것이다. 하지만 동전에 양면이 있고, 모든 일에 장단이 있듯 어떤 일에 고통만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그 일을 겪을 당시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기만 했어도 돌아보면 값진 경험일 수 있고, 내가 겪은 일은 백마디 말보다 더 진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아마 저자가 의도한 것도 그런 것 같다. 스스로 온전히 겪어내는 것. 최소한 부모가 그 기회를 막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험하다고 보기 안쓰럽다고 이런 거 하지 말고 공부하라고.. 단순한 것부터 감정적인 부분까지 좋고 깨끗하고 예쁜 것만 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결정을 내리고 선택을 하는 건 아이 자신인 만큼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로 인한 시련도 충분히 감내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은 행동수정에 관한 것이었다.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면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방 정리 좀 해’ 하고 잔소리를 하면서 결국 대신 치워준다면 청소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이미 해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준비물을 안 가져 갔다면 선생님께 혼나거나 친구에게 빌려야 하는 수고로움을 거쳐야 알림장을 더 꼼꼼히 보는 행동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사람이 본래 갖고 있는 성격이나 기질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어떻게 환경과 상호작용해왔는지가 행동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주는데, ‘위험하니까 만지지 말라고 했지?’ 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보다 아예 그 대상을 치워 놓는 것, ‘집중해서 공부해’ 보다 어떤 시간에 어느 과목을 배분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다양한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돕는 것 등이다. 이 밖에도 책에는 여러 항목별로 구체적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어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부모는 당연히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 그런데 그 또한 매우 추상적이고 감을 잡기 어렵다. 너무나 주관적이며 행복리스트가 있어서 ‘이렇게 하면 행복해 진다’도 아니지 아는가. 고통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같은 일이라도 체감하는 부분은 다르니 말이다. 결국은 자식이지만 한 사람의 독립된 주체라는 것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잘 설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되 거기까지라는 것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은 어려운 그 명제로 돌아가는 것 같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242 [책읽는부모] [어흥어흥 어름치야] 아이 책 후기 imagefile 난엄마다 2013-10-07 5036
241 [책읽는부모] <시작하겠습니다, 디지털 육아> 열린 마음으로 imagefile [5] 강모씨 2017-10-25 5034
240 [책읽는부모] [이어가는 프로젝트] 내 인생의 책 10권: pororo0308님께 받아 윤영희님께로~ [7] 살구 2014-10-05 5014
239 [책읽는부모] 엄마와 연애할때 _ 처음..그리고 늦은 후감 file [2] shr282 2013-02-08 5011
238 [책읽는부모]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 후기 [2] cider9 2013-12-30 5011
237 [책읽는부모] <무슨 애엄마가 이렇습니다> 9세 남아 개똥이에게 화두를... imagefile [4] 강모씨 2018-07-07 5007
236 [책읽는부모] 안녕하세요~ 1월 새 책 잘 받았어요^^ [2] 난엄마다 2013-01-21 5004
235 [책읽는부모]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아이보다 늦자라는 엄마 [3] 루가맘 2013-07-20 4990
234 [책읽는부모] '할머니 탐구생활'을 읽었습니다. [2] sybelle 2015-12-10 4984
233 [책읽는부모] [책읽는 부모] 아이과 함께 자라는 부모- 쉼표같은 책 [1] cider9 2013-07-27 4971
232 [책읽는부모] <대한민국 엄마표 하브루타> 춤을 책으로 배우는 기분이긴 하지만 imagefile 강모씨 2018-09-08 4954
231 [책읽는부모]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 아이 책 후기 난엄마다 2013-09-04 4945
230 [책읽는부모] <경복궁 어린용>을 읽고 [2] alamode2 2016-01-31 4933
229 [책읽는부모] 저는 욱하는 엄마입니다...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1] 꿀마미 2016-10-14 4928
» [책읽는부모] [책읽는 부모]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후기 [3] cider9 2013-08-31 4927
227 [책읽는부모] [아이책 후기] 아기가 아장아장 imagefile cider9 2013-12-30 4927
226 [책읽는부모] <할아버지의 꽃밭 > 그림책 소개합니다.^^ imagefile fjrql 2013-07-21 4922
225 [책읽는부모]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웃다가 찡, 육아일기 같은 가족 소설 imagefile 강모씨 2017-07-16 4922
224 [책읽는부모]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 책을 읽고 나서도 끝나지 않은 고민. [6] kulash 2015-10-02 4913
223 [책읽는부모] <문은희 박사의 여자 마음 상담소>를 읽고 imagefile [1] cgh21 2016-10-04 4892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