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어린 시절내내 바쁜 직상생활로 아이와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나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진정한 육아세계로 입문 하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먹이고 씻기는 것이 전부가 아닌 아이가 부모와 함께 진정한 정신적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뒤 늦게 깨닫고 이리저리 헤매다 지인의 소개로 시작해 본 베이티 트리의 책 읽는 부모 프로그램...

 방학 중인 아이는 택배기사가 가져온 책을 보더니 "엄마, 내 책 주문 한 거예요?"라고 관심을 표명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경복궁 어린용>이라는 제목을 본 순간, 아이와 나는 여태껏 가까이 하지 않았던 역사 관련 서적이라는 선입견으로 겁부터 먹었다. 하지만 첫 책부터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보자 제법 글밥이 많지만 중간중간 용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그려진 수채화 같은 그림이 한페이지씩 들어가서 주인공 용의 운명적인 삶이 전개되는 동화구나 라는 마음에 아이를 독려하여 각자 한페이지씩 소리내어 가며 같이 읽는데 아이가 바로 반응을 보인다. "엄마, 글밥이 많아도 재미 있어요!" 그리고 이내 다음장에 나오는 다양한 포즈의 우스꽝 스러운 용 그림을 보고 꺄르르 웃는다.  

 조선시대에 궁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져 궁궐 연못에 자리잡에 된 어린 용은 자기를 만는 대장장이영감에게 진정한 용이 되기 위해서는 죽어야 살 수 있고 조그만 궁궐 연못이 아니라 넓은 동해 바다 용궁에 살아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너무나 어렸던 용은 대장장 영감의 이야기가 무슨 뜻일까 생각하며 꿈꾸듯 세월을 보내게 되고 어느덧  궁궐 밖 말굽 소리는 도시의 소음으로 바뀌며 연못속에 있던 용은 경복궁 박물관 2층 전시실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어느날 한 소년이 용 앞에서 서서 스케치를 하면서 용에게 "허물을 벗어봐"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소년의 말과 생김새가 조선시대 자신에게 진정한 용이 되라고  격려했던 대장장이 영감과 오버랩이 되며, 용기를 얻은 용은 박물관을 탈출하여 궐 마당에서 날아 오르는 연습을 하며 숨어 지낸다.

 그러던 중, 용은 궁궐 앞을 지나던 소년을 우연히 보게 되고 소년이 궁궐 근처 목공소 주인 아들이고 공방에서 자기를 닮은 목각 용을 제작중인 것을 발견하고 이들이 대장장 영감의 후손들임을 확신하게 된다. 이후 목공소 주변을 살피던 용은 어느날 공방에 불이 나고 소년의 아버지가 소년이 만든 목각용을 꺼내기 위해 불이난 가게에 뛰어드는 순간 경복궁 용도 같이 가게 안으로 몸을 날린다. 다행히 소년의 목각 용은 아버지에 의해 구해지지만 경복궁 용은 불길에 휩쌓여 "죽어야 산다"는 대장장이의 말대로 진정한 용으로 날아 오르게 되며 하늘을 나는 용을 만들고 있었던 소년은 하늘을 나는 용을 보며 행복해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동화 같기도 하면서도 실제로 경복궁 박물관 2층에 어린 용이 전시되어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만약에 아직 박물관에 용이 있다면,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용에게 소년처럼 "허물을 벗고 날아봐!"라고 응원을 하고 와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나도 이 책을 같이 읽은 우리 아들을 데려가  책 속에 공방 소년처럼, 용도 그리게 하고, 할 수 있으면 목각용도 만들어 보고 싶다.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해 볼 수 있는 기억에 남는 체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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