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삼킨 코뿔소

저자 김세진
출판사 키다리

먹먹하다. 가슴이 먹먹하고 저려왔다. 흔한 동화책일 것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안타까움과 슬픔의 감정이 가슴 속을 채워버렸다. 

어미 코뿔소와 아기 코뿔소는 물놀이를 하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  빗줄기가 거센 그날도 아기 코뿔소는 물놀이를 했다.  그러다 그만 물 속에 빠지고 만다.  어미 코풀소는 사방팔방 아기 코뿔소의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이가 사고를 당하고 잃게 될까봐 얼마나 두려웠을까.  사람들의 무관심이 얼아나 원망스러웠을까.

어미 코뿔소는 종일 아기 코뿔소를 찾아 헤메다가 달빛을 아기로 착각하고 물에 뛰어들지만 달그림자는 번번히 사라지고 만다. 거듭되는 반가움과 실망 속에 어미는 그것이 달빛임을 깨닫고 분노한다.  달을 삼킨다.  어미 코뿔소의 반가움,  실망,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어둠의 시간이 찾아 왔다. 그것은 어미에게 길고 긴 그리움의 시간일게다.  달이 다시 떠오르고 어미는 새 생명을 잉태했다.  달빛 속에서 아기 코뿔소가 엄마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가슴이 매어온다.

이 책은 정말 훌륭하다. 그림체도 훌륭하고,  코뿔소이야기를 통해 아이를 잃은 슬픔을 느끼고 위로하는 그 이야기의 과정 역시 훌륭하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그 슬픔이 이 책을 통해 전해져 온다.  아이보다는 부모를 위한 동화이다.  혹시 주변에 아픔을 겪은 부모가 있다면 전해주고 싶은 책이다. 

다음달이면 세 돌이 되는 딸아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엄마,  아기 코뿔소가 물 속에 들어갔어.  물고기들이랑 수영하고 재밌데.  아직 죽음의 의미를 모르는 아이는 이 책을 그렇게 이해했다.  먼 훗날 아이도 코뿔소의 감정을 이해할 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곁에서 건강하게 지켜주는 것이 이 엄마의 몫이리라. 곁에서 건강히 자라주는 아이들이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사랑해 우리 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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