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오랜만에 휴가를 보내고 맞이한 월요일.

그냥 피곤하여 쓰러져 잠들만도 한데 그러지 못했다.

 

당신의 가슴은 뛰고 있는가?

 

그렇다. 이렇게 계속 질문을 퍼붓게 만드는 책을 손에 넣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기자가 지은 책이다.

6월 초 직무교육 시간에 안승문 서울시 교육자문관이 추천해주었다.

 

당신의 가슴은 뛰고 있는가?

 

작년에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내 가슴은 뛰었다.

올 해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이 일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구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바라본 나의 초심을 다잡아 줄 그 무엇이 내게 필요했구나.

마을에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서 쓸데없이 흔들리는

내 마음을 잡아줄 그 무엇이 필요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당신의 가슴은 뛰고 있는가?

라고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닫는 글에 이르기까지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마냥 행복지수 1위라는 덴마크를 부러워만 할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고 끊임없이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오, 이런 나라가 있구나!'란 감탄사를 연발했다. 

40년간 요리사와 웨이터로 일하면서

자신이 식당 종업원이고 아들이 열쇠수리공이라고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떳떳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덴마크라는 나라.

이런 나라가 있구나. 이런 사회가 가능하구나란

사실을 확인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대학 등록금과 병원비가 무료인 사회, 노조가 있어 외롭지 않고 충분한

실업보조금이 보장되는 사회. 이런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누구나 인간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평등 문화가 자리 잡은(p.32) 나라.

 

가능하구나.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과 자연스레 비교가 될텐테도

국정원의 해킹프로그램 이야기가 흐지부지 사라져가는 모습과

더더욱 비교가 되면서

예전같으면 속에서 뭔가 불덩이가 한번쯤은 올라왔을법도 한데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먼저 떠오른 단어, 놓을 수 없는 단어는

'신뢰'였다.

사람 사이의 신뢰, 이웃간의 신뢰, 국가와 국민 사이의 신뢰

바로 그 신뢰가 어떠한가에 따라

이렇게 다른 사회가 만들어지는구나.

 

허탈한 때가 왜 없었겠는가. 

신뢰와는 점점 더 멀어져가는 정부와 정치권

너희들, 참 어쩔 수 없구나.

세월호로 바닥을 보여준 정부의 신뢰는

1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도 회복될 기미가 안보인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내 아이들이 살아갈 땅이기에

내 주변부터 어떻게 이 바닥난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란 

무거운 책임감이 금새 확 올라온다. 이것 참. 

 

"학생이 수학을 못하면 학생 잘못이 아니라 선생님 잘못이라고." (p.164)

대박! (크흐흐) 이렇게 떳떳하게 말하는 덴마크 학생이 있구나.

 

심지어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라고 아이에게 말하는 부모가 있다면

나쁜 부모 취급을 받습니다. "(p.204~205) 

 

양쪽 엄지손가락을 바로 치켜세울 정도로

"와! 멋지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같은 지구의 어느 편에선가는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게 나도 모르게

신기하면서도 통쾌했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이 책 괜찮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권하고 다녔다. 

올 해는 유난히 꼭 사서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단순히 덴마크의 사회만 보여준 게 아니라

일제강점기 때부터 덴마크를 배워보려는 시도들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짧지만 우리 역사까지 되돌아볼 수 있었다.

심훈의 <상록수>를 이 책에서 만날줄이야.

박정희와 새마을운동을 이렇게 접할줄이야.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혁신교육과 함께 하고 있는

지금의 내 일이 어쩌면 이 사회에

새로운 바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덴마크 교육의 아버지 그룬트비,

자유학교를 세운 크리스텐 미켈센 콜,

척박한 황무지를 개간한 달가스.

분명 이들의 리더쉽이 중요하지만

현재의 덴마크는 분명 깨어있는 집단 지성의 작품이다.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이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기에

지금도 덴마크의 많은 이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신뢰'와 '연대'란 큰 줄기를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덴마크를

마냥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만 없다.

잘 만들어진 사회에서 사는 것도 행복하겠지만

만들어가면서 가질 수 있는 행복감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기에. 

내 가슴도 함께 뛰고 싶다.

유일한 분단국가 이 대한민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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