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둔 부모에게 강추라고 해서 읽어 본 '소년의 심리학'
원제는 '소년의 목적; 우리 아들들에게 자신의 삶의 의미와 중요성, 방향을 찾도록 도와주기' 이다.
 
 아들을 키우고 있고 몇몇 아들네미들을 자주 만나다보니

이 책에서 얘기하는 '목적'이라는 말의 무게가 크게 느껴진다.  
 남자 아이들에게는 삶의 목적이 필요하다. 여자 아이들에게는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실체적인 무엇이 남자 아이들을 이끌고 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기 위해서 부모, 조부모, 교사, 사회적 롤모델, 친구 등이 필요하다.

한 마을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내가 이 책에서 특히 마음이 쓰였던 부분은

 '괜찮은 아이인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내가 보는 아이들도 참 괜찮은 아이인데 게임 말고는 모든 것에 무기력하고

관심이 없거나 자기 자신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남자 아이들이 유독 그런 이유는 아이들에게 맞는 적절한 목적이 없어서가 아닐까?

어른들이 말하는 삶의 목적이란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이라는,

아이들로서는 감이 잘 안잡히는 어느 먼나라 얘기이다.

아이들은, 특히 남자 아이들은 그런 걸 위해서 이렇게 힘든 공부를 해야 하고

학교에서 똑바로 앉아 있어야만 한다는게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목적이 아니라 어른들의 목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회에서

남자 아이들은 점점 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기 힘들어진다.


실제로 교육 환경이 점점 여성화되면서 많은 남자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퇴학을 당하는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보다 3배 더 많고

학습 장애나 정서 장애 진단을 받는 아이들도 여자 아이들보다 2-3배 더 많다.

아마 우리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형민이는 어린이집 안가도 되는 휴일이나 주말이면 엄청 신나하는데

그 이유가 선생님께 야단 안 맞아도 된다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형민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걸어서 가도 될 것을 뛰어다니고 입으로는 온갖 효과음을 다 내곤 한다.

실내 활동이 많은 어린이집에서 뛰지 말라는 데 뛰고 수업 시간에 자꾸 소리를 내고 하니

야단을 안 맞을 수가 없다. 선생님께 여쭤보면 수업시간에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지만

다른 친구들이 얘기할 때 잘 들어주지 않아서 몇 번 주의를 줬단다.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교실에서 뛰면 위험하고 수업시간에는 다른 친구들에게

방해 될 수 있으니 놀이 시간이나 바깥에 나왔을 때만 뛰고 얘기 하라고 하는 것이다.


 어린이집에서부터 남자 아이들은 지적받고 야단맞기 시작한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올라가면서 어떤 아이들은 잔뜩 주눅이 들고

어떤 아이들은 억눌렸던 에너지를 폭력으로 나타내는데

학창 시절에 풀지 못한 에너지는 성인이 되면 더 안좋은 방향으로 분출된다.

지금 한창 이슈인 군대 문제는  이런 남자 아이들이 성인 문턱에서 맞닥뜨리는

가장 직접적인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아이를 학교에, 혹은 군대에 안 보낼 수 없다면
아이가 자기 삶의 가치를 알아차리고 건강한 목적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남자 아이를 좋은 남자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결국 답을 얻기 위해 읽은 책에서 숙제만 얻어간다.

나는 앞으로 아들의 엄마로서, 사회의 어른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소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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