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아이의 어린이집 부모참여수업에 다녀왔습니다.
딸아이는 3살 때부터 구립어린이집에 다녔어요.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이미 5년이나 기관 생활을 하게 되는 셈이네요.-.-;
이번 부모참여수업에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울고불고하는 아이를 보니 맘이 약해져
회사에 양애를 구하고 참석했지요.
다른 어린이집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모르지만 저희 아이 어린이집 참여수업 내용 올려봅니다. 자세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순간 찍었던 사진과 간단한 설명입니다.
이번 부모참여수업은 1학기, 2학기에 각 1회씩 있는 행사로 1~2달씩 이어지는 아이들의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과 아이들과 같이 만들기 등의 수업을 진행하는 행사였어요.
교실에 들어가니 이름이 적힌 작은 책상 위에 오늘 활동할 재료들과 떡이 놓여 있었어요.

1학기와 달라진 벽면의 작품(?)들도 둘러봅니다.

뭔가... 했군요...
거의 모든 엄마들이 다 오셨더군요. 3년씩 얼굴 뵙는 분도 있으니 이젠 제법 익숙하게 인사도 나누게 되네요.
10시 30분이 되니 원장선생님께서 간단히 인사를 하시고 담임 선생님의 활동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학기에는 안전에 대한 내용들과 나사를 주제로 한 수업들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열심히 준비한 자료를 설명하십니다.
뜨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요리수업을 했다고합니다.

옛날 아궁이도 경험해보고 가스렌지에 대해서도 탐색한 것 같네요.
설명중 인상깊었던 내용은
어린이집에서 안전교육을 하니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만 불이 나는지 알았다는 것이었어요.
안전에 대한 요리, 체험, 집과의 연계 활동, 화재 뉴스 청취, 관련 내용 감상 등등의 활동을 통해 이제는 불이 어린이집에서도, 집에서도, 빌딩에서도, 버스에서도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군요.

나사는 매력적인 도구....
좀 생소했는데 남자 아이들이 좋아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설명을 들으면서 모든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주는 좋은 주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나사를 어디서 살 수 있냐고 하니 수퍼에 가면 있다고 말해 선생님과 수퍼에 갔답니다. 하지만 곧 수퍼에는 나사를 팔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철물점 방문까지 이어졌다는군요. 철물점에서 사온 나사를 관찰하면서 나사에는 주름이 있고 돌리면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도 알게되었구요.

수업중 영상으로 찍은 부분도 보여주셨지요.
아이가 나사를 관찰하다 주름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차갑고 딱딱한 나사가 아이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놀이 소재가 되어 있더군요.

나사로 연결해 만든 작품

나사와 연결된 그림

제일 처음 나사를 접했던 고장난 컴퓨터 본체.
5살 아이들에게는 위험하고 무리였을 것 같은데
아이들은 나사를 드라이버로 돌리며 분해의 체험을 했다는 군요.
드디어 설명시간이 끝났습니다.
함께한 부모들은 열심히 준비하신 선생님께 박수를 드렸지요.
매일 수업을 듣는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도 하루하루 성장하시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밖에서 놀던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안전교육 시간에 배웠던 노래 2곡을 불렀습니다.
친구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ㅋㅋ
"옛날에 아주 옛날에
가스도 전기도 없었던 옛날에
아궁이에 불을지펴....."
부끄러운지 노래하는 내내 선생님만 바라보다 노래가 끝나니 제게 와서 안깁니다.
드디어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
엄마와 함께 나사를 조이고 그림도 그려서 연필꽂이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나사 조이기에 익숙치 않아 애를 먹었답니다. ㅋㅋ

집에서는 아직도 투정만 부리는 아가 같은데
어린이집에 이야기할 때는 전혀 다른 목소리로 선생님께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참 그리고
그날의 가장 기쁜 일은
셋째, 넷째 아이를 임신하신 아이 친구 엄마들 소식이었답니다.^^
축하드립니다~~
넷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