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자유글 조회수 8124 추천수 0 2012.11.21 02:08:48

모두들 그런 줄만 알았지.

모두들 그런 줄만 알았지.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네.

우리 왕국은 그의 왕국이라는 걸.

짓밟히는 건 당연한 것이고

위대한 자는 태어날 때부터 위대하네.

우리가 억 만 번을 다시 또 태어나도

그런 사실에는 변함이 없네.

우리가 억 만 번을 다시 또 태어나도

그런 사실에는 변함이 없네.

세월이 흐를수록 왕국은 커졌지만

웬일인지 양식은 줄어만 가네.

일하는 자들도 점점 더 늘어갔지만

일하지 않는 자도 늘어갔네.

 

 

대학 1학년 때 좋아했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 4집의 ‘동물의 농장’ 가사다. 10년도 훨씬 지난 지금 가사가 제대로 떠오르지 않아 인터넷을 뒤졌지만 못 찾고 순전히 내 기억 속에서 가사를 끌어왔기에 어딘가 잘못 기억된 곳이 있을 수도 있다.

 

노래로 접하기 전에 TV에서 만화로 [동물 농장]을 본 적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우연히. 그 땐 등장하는 돼지들이 싫다, 밉다 정도였다. 대학 때 노래로 다시 접하면서는 ‘노래 가사가 그 내용을 잘 담아냈구나.’라며 한창 열심히 소리쳐 불렀었다.

 

그러다가 이제야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었다. 민음사에서 2009년 발행한 세계문학전집특별판 책이다. 아이들이 보는 동화라기에는 좀 두꺼운 듯한, 그렇지 어른이 보는 동화라고 하면 되겠군. 가벼운 맘으로 다 읽었다. 이미 다른 책에서 책의 전반적이 내용을 많이 접했기에 생각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값진 선물을 발견했기에 읽고 바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다.

바로 필자의 에세이다.

‘자유와 행복’, ‘나는 왜 쓰는가’라는 두 에세이는 시공간을 초월해서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듯했다. 작가는 글을 쓰게 되는 네 가지 큰 동기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내가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은 어디에 속하는가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글을 옮긴 도정일씨의 작품해설도 나의 맘을 다시 한 번 꼬옥 짚어주었다.

‘ 『동물농장』이 함축하는 메시지의 하나는 동물들의 무지와 무기력함이 권력의 타락을 방조한다는 것이다. 독재와 파시즘은 지배 집단 혼자만의 산물이 아니다. 권력에 맹종하고 아부하는 순간 모든 사회는 이미 파시즘과 전체주의로 돌입한다.’

 

MBC 노조 파업과 최근 이슈인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등 사회 돌아가는 것를 바라보며 이 소설이 완성된 1944년, 작가가 바라보았던 시대, '동물농장'과 같은 곳이 지금 이 시대에도 사회 곳곳에 숨어있다고 느꼈다. 그렇다면 나는 이를 모르고 있거나 무기력하게 방관하고 있지 않은지, 그렇지 않다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삶의 순간순간 나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지며 살 것이다.

 

아, 내가 책을 읽는데서 행복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구나.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1056 [자유글] 이런 출산(1) hgh98 2010-05-17 8080
1055 [자유글] 연년생 유모차 vs. 유모차 발판? [5] 푸르메 2013-08-28 8042
1054 [자유글] 유관순 자취를 따라.. imagefile wonibros 2019-03-04 8025
1053 [자유글] 16인분 식사 준비와 설거지, 안해보셨음 말을 마세요 ㅜ.ㅜ imagefile [9] 꿈꾸는식물 2013-09-09 8000
1052 [자유글] 어린이 목욕용품서 발암물질 검출되었대요 yahori 2010-09-08 7978
1051 [자유글] 여자들만의 명절 imagefile [4] 윤영희 2015-03-13 7975
1050 [자유글] 천가방 사용설명서 imagefile [9] 윤영희 2014-01-17 7975
1049 [자유글] [이벤트참여] 수다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려요~ baram29 2010-06-07 7963
1048 [자유글] 시 읽는 엄마 -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imagefile [5] 살구 2014-09-18 7957
1047 [자유글] 발렌타이 데이날~ 임지선 기자 순산했답니다~ [5] 양선아 2012-02-14 7935
1046 [자유글] 찬란한 가을 imagefile [5] 새잎 2012-09-12 7934
1045 [자유글] 달팽이 칼슘제. imagefile [5] 나일맘 2012-06-11 7920
1044 [자유글] [코자요] 인내와 끈기로 버텨야 하는 수면교육 imagefile [4] corean2 2012-08-22 7912
1043 [자유글] 발리에 전화 건 도지사 movie [2] yahori 2011-12-30 7905
1042 [자유글] 봄소풍의 청일점 : 아빠들이 모르는 봄소풍의 즐거움 imagefile [2] 윤기혁 2016-05-22 7888
1041 [자유글] 시골살이의 즐거움 imagefile [4] suhee2k 2013-08-29 7881
1040 [자유글] 피자는 누가 사야할까요?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6-01-19 7861
1039 [자유글] 학부모 상담 ‘색안경’ 끼지 마세요 imagefile songjh03 2010-07-16 7860
1038 [자유글] 다섯살 꼬맹이들의 약속 imagefile [2] ahrghk2334 2012-10-10 7841
1037 [자유글] 아기의 직립보행을 기다리며 imagefile [1] anna1996 2012-07-04 7820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