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습관적으로 베이비트리에 들어갔다. 필자 윤영희님이 내게 말을 건다. 생생육아기로. 오늘 윤영희님의 글은 10년후의 나라는 주제다.

    윤영희님이 일본 우체국의 이벤트로 10년후의 나에게 <꿈의 편지>를 쓰는 이벤트에 참가했는데 10년 전 윤영희님과 그의 남편이 함께 쓴 편지가 도착했다는 것이다. 10년 전 자신이 10년 후 나에게 던진 질문들이 있는데, 그 질문들에 대한 답으로 글을 구성했다.

    *몇 년 안에 일본어능력시험과 제과제빵 공부를 하고 싶은데 잘 할 수 있을까요?...
    - 편지 썼던 그 해에 일본어능력시험은 1급을 땄고, 그로부터 3년 뒤에는 제과제빵과정도 무사히 수료를 했답니다.

    *10년 후 세상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 많은 일들이 있었죠.. 슬프게도 10년 전보다 더 나빠진 듯..3년 전의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올해 있었던 세월호 사고가 가장 안타까워요..많은 것들이 더 편리해진 지금이지만 10년 전, 2004년이 문득 그립습니다.

    *10년 후의 우리 가족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아파트를 떠나 주택에 사는 꿈을 이룬 지, 이제 막 1년반이 지났어요.
    힘들고 많이 두려웠지만, 이제 많이 안정되어 행복하고 감사한 일상을 보내고 있답니다.

    라는 식이다.

    윤영희님의 글을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든다. 살면서 꿈을 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사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윤영희님은 일본어능력시험과 제과제빵 공부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기에 일본어능력시험도 치렀고 제과제빵과정도 수료했으리라. 10년후 우리 가족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던 사람이기에 가족과 함께 이루고자 하는 어떤 삶의 목표나 생활 양식같은 것을 이뤄낸 것 같다. 아파트를 버리고 주택을 선택한 것과 같은...

    당장 하루하루 코앞만 보고 사는 처지라 10년 후는 생각해볼 여유가 없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현재에만 집중하면서 살겠다고 다짐도 했다.

    그런데 오늘은 이 글을 보니 이번 주말에는 10년 후 47살의 미래의 양선아 모습을 좀 상상해보고 싶다. 10년 후에는 내가 꿈꾸는 기자 및 저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이뤄낼지, 또 10년 후 우리 가족은 어떤 모습을 하고, 10년 후 우리 회사는 어떤 모습을 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10년 후에 어떤 모습들을 하고 있을지... 10년 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뭐 자유롭게 상상해보고 싶다.

    지금 내 모습은 27살 때 상상했던 내 모습과 많이 다르다. 인생은 예측불가능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래도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그동안 내 삶은 참 역동적이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적절한 희노애락으로 점철된 삶이었다. 후회는 없다. 그만큼 열심히 살았고, 정말 사랑스런 두 아이가 내 옆에 있어 그것도 좋다. 내가 어떻게 저 두 아이의 엄마란 말인가! 라는 놀라움으로 한번씩 소스라칠 때가 있다. ㅎㅎ

    앞으로 10년 동안 내 인생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47살의 미래의 나는 10년 전 건강검진 하루 앞두고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글을 썼다는 사실 기억이나 할 수 있으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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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블로그 : http://plug.hani.co.kr/an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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