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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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부모' 8기에 이어 9기에도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한달 동안 제주에 가서 열심히 읽고 오려고 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답니다.

결국 책을 받은지 한 달이 넘어서야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늦었습니다;





먼저 9월의 도서로 이 책을 받고는 정말 정말 좋았어요.

아기를 갖고, 낳고부터는 육아서적을 참 좋아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오은영 교수님의 책!

<아이의 스트레스> 도서 이후 두번째네요:-)

이번 책은 제목부터 제가 꼭 읽어야할 것 만 같았거든요...

운명적인 만남....





못 참는 아이, 그리고 욱하는 부모.

아이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전 정말 '욱'하는 부모라는 것.

정말 심각하게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전 화가 잘 참아지지 않는 사람이고

그 화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다 가고 있다.

책을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왜이렇게 전부 내 얘기 같은지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혼나는 것 같아 멋쩍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엄마로서의 저는 모든 문제란 문제는 다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자각했다.

사실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울 때 까지만해도 증상이 이렇게 심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셋째를 임신했을 때 쯤 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내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터뜨리고 그 상황에 죄책감도 잘 못느끼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책에 나온대로 요즘 사회는 욱하는 상황에 정말 너그러운 것 같다.

저조차도...'내가 애들 키우느라 힘든데, 욱할 수도 있지 뭐. 화낼 수도 있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지내왔던 것 같아요. 무려 일 년이 넘게.....

책을 읽으면서 정말 반성을 많이 했다.

'내가 왜 무슨 권리로 아이들에게 그랬을까?

내가 엄마란 이유로 우리 아이들이 감정적으로 다치게 할 수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책 읽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 나 때문에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

아이에게 욱한게 뭐가 자랑이라고 그렇게 크게 이야기하고 다녔는지 너무 후회스러웠다.

이 책은 두 번, 세 번이고 계속 읽어야 할 것 같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육아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나를 내주어야 가능하다.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은 그것이 어렵다.'


이 문장을 보고는 '하-'하고 한숨이 나왔다.

엄마니까 엄마라면 당연히 나를 다 내어주어야 하는데 왜 그게 쉽지 않을까?

나는 나도 중요하고, 내 생활을 지키고 싶은데

육아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인정하기가 힘들다.

난 엄마니까, 엄마니까, 엄마니까, 그래야만 하는건데...








'세상 누구도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권리는 없다.'


​내 아이라고 해서, 단지 내 자식이라고 해서

엄마의 부정적인 감정까지 오롯이 받을 이유는 없는 것인데...말이지.

우리는 밖에 나가서 기분이 나쁘다고 다른 사람에게 내 기분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 사이에서 서로 조심하고 상대의 기분을 안해치기 위해 조심한다.

그런데 왜 유독 내 아이 앞에서는 내 감정을 다 쏟아붓는 걸까.....

왜 이렇게 아이에게는 쉬운걸까.

나의 화를 아이에게 표현하지 말자! 다짐!








내가 욱하지 않으려면 의식적으로 자아 성찰을 해야 한다.

아이를 욱하지 않은 아이로 키우려면 어릴 떄부터 자아 성찰 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매일 가족끼리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가족끼리 자아성찰하는 시간을 매일 10분정도 가지면 좋다고 한다.

당장 내일부터 저녁을 먹고 난 후 10분정도 아이들과 모여 앉아

하루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습관이 되면 참 좋겠다.

남편이 적극 동참해주면 더 좋겠지만;








육아에서 아이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아 주는' 것이 아니다.

'기다려 주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랑이 싹 트고, 애착이 형성되고, 아이가 바르게 성장한다.

기다릴 때는 가만히 있으라는게 아니라 '관찰'을 해야한다.

아이가 어떤 공통된 문제 행동을 한다면 적절한 선에서 여러 번 '개입'해 줘야 한다.


​당연히 기다려야만 한다.

아이들을 당연히 기다려줘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나는 참 덜 된 부모고, 덜 된 어른이다.

아이는 기다려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

관찰하고 문제행동이 발견되었을 때 개입하기.

그리고 내 아이는 그런 아이라고 인정하기. 부정하지 않기.

아이가 셋인데도 참 어려운 육아ㅜㅜ

'관찰'이라는 단어에 애 셋을 관찰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숨이 턱턱 막히지만

그래도 해야지. 나는 엄마니까. 내가 선택한 아이들이니까.








부모와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그리 엄하게 하지 않아도 훈육이 잘 된다.

아이를 훈육하는 것이 잘 안 된다면, 지금 나와 아이의 애착이 어떤지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애착부터 안전하게 형성해야 한다. 관계부터 친밀하게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요즘따라 첫째가 말을 너무 안들어서 화가 나는 일이 많았다.

말을 해도 아예 듣지를 않으니 나는 또 욱하고...

이 글을 보니 또다시 느껴지는 바가 많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진 한없이 사랑만 받던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의 행동이 달라지고, 태도가 달라지고.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훈육 이전에 우리 아이들과의 관계 먼저 되돌아봐야할 것 같다.

내가 아이들에게 신뢰형성이 되있는 엄마인지,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해야겠다.







세가지 도덕적 가치

1.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는 없다.'

2. '어느 누구도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격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권리는 없다'

3. '타인의 권리도 소중하다. 그것이 나의 손해와 이익에 위배된다고 해도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에게 어릴때부터 수시로 가르쳐야 한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인성교육은, 부모의 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아이들에게는 욱하지 않도록 가르치면서 정작 나는 매일 욱하고 있었다.
엄마인 나부터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할텐데.
어렵겠지만 천천히 노력해가야겠다.
이 세가지는 아이들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그냥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꼭 필요한 가치인 것 같다.
나의 감정을 타인에게 발산하지 않기,
나와 그는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
아이는 내 소유물이 아니고 아이는 내가 아니고
내 아이 조차도 '타인'이라는 사실을 꼭 유념해두기.





오랜만에 나의 육아에 굉장한 자극을 줄 만한 육아서적을 읽어서 좋았고,
요즘의 내모습에 환기를 시켜주어서 참 고마웠다.
조만간 다시 읽어봐야겠다.

요즘 제게 꼭 필요한,
제 상황이 빨간불인지 모르고 가속페달을 밟고 있던 제게
너무 딱 맞는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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