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다보면 그렇듯 내가 꼭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이 있네요.

직장 상사 중에 벨기에 남자분이 있는데, 채식주의자에요. 고기는 건강상, 윤리상의 이유로 안먹기 시작했다더군요. 생선은 가끔 먹긴 하는데 좋아하지는 않고...이 사람이 서울로 출장을 오면, 이번에 점심식사는 어디로 모실지, 회식은 어디로 정할 지 골머리를 앓아요. 채식위주로 된 음식점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요. 게다가 식당에 데리고 가면, 이 요리 안에는 뭐가 들었는지 어떤 양념을 썼는지 자세히 물어봐서...(핸드폰에서 사전 찾아야 하고..생선이름은 왜 이리 어려운지 ㅎㅎ 회식 장소 정할 때도 이것 저것 걸리는 게 많은데다 다른 분들은 고기류를 좋아하셔서, 고깃집에 데리고 가서 한쪽 옆에 된장찌게나 비빔밥을 시켜주는 만행도 저지르고, 샤브샤브 집에 데려가서 육수 아니라고 우기기도 했고, 이래저래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이 사람 출장 올 때마다 이번엔 어디 데려가나 싶어 '까탈스럽다', '이 사람 때문에 귀찮네', '전에 고기 먹었으면 한번 쯤 먹으면 진짜 안되나?' '고기 맛있게 먹고 있는데, 니들은 그게 입에 들어가니 하는 표정은 뭐냐' 싶었었는데....

남우가 이번에 아토피성 피부염이 온 몸에 돋아서, 여기저기 수소문해보니 소아전문 한의원에서 당분간 육류, 유제품, 계란, 밀가루는 먹이지 말라는 말을 들었어요. 애아빠도 혈압이 좀 있어서 현미채식을 해볼까 하다가 애들에게는 그래도 단백질이 필요할 것 같고, 너무 애가 먹는 것에 제한을 하면 아이에게도 좋지 않을 것 같아 단행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발진이 너무 심해서 잠도 잘 못자고 힘들어 하니까 이 참에 현미채식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바로 그 채식주의 직장 상사가 떠오르네요. (B,그동안 그 마음 이해 못해서 미안했어요. 다음번 만날 때는 채식식당 맛난 곳으로 찾아줄께요)

어린이집 식단에는 고기류가 가끔만 나오니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요. 영양교사의 맛난 솜씨에 맛있게 점심을 두그릇씩 밥을 먹고 있어 든든해요. 남우에게 제한할 음식이 뭔지 먼저 물어봐주는 교사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고요.
집에서 나물 밥상을 내 놓으며, 고기는 아토피 다 나으면 먹자며 다독이는데...또 골고루 잘 먹어주는 아이가 얼마나 고마운지요.
우리 아이에게도 아토피가 있다며 격려해주며 어떠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알려주는 친구 엄마들 이 곁에 있어 어찌나 감사한지 몰라요.

 

아이는 발진 3주 째, 자다 긁기는 하는데, 많이 가라앉고 있어요. 대학병원에서 피검사로는 알러지는 없다는 결과고,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았지만...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이 걱정되서 바르지 않고 살이 접히는 부분과 상처부위에는 향균 연고와 후시딘을 바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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