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향님이 올리신 찐빵 사진 때문에
다이어트하려고 모질게 먹은 마음이 또다시 허물어집니다.
둘째 낳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건강진단 받으러 병원갔다 돌아오는 길에 붕어빵을 사왔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따끈한 단팥이 듬뿍~ 천국이 따로 없네요!
서로 각자 다른 자리에 살면서도 온라인이라는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뻤는데, 오늘같이 쌀쌀해지는 가을 오후엔 모두들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차 한잔 후후 불며 수다떨 수 있음 너무 좋겠다 싶어요.
진향님의 진빵과 더불어^^ 저는 붕어빵이랑 .. 피자나 한판 구워 갈까요?ㅎㅎ
제가 처음 베이비트리에 나온게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아요.
벌써 1년이 지나 가을이란 계절로 돌아왔어요.
그때 속닥속닥에서 댓글로 함께 얘기나누던 분들이 지금도 계신다는게 기쁘고 소중하고..그러네요.
베이비트리 안에서도 속닥속닥에 오면 친정에 온 것 같이 맘이 편하고 좋았어요.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가 지금 돌아보니,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세상에 대해 왜?라고 묻고 싶고, 티끌만한 희망이라도 캐내서 품고 살고 싶어요.
그런 바램이 너무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주절대는 이야기로 들리진 않을까?
별 도움도 안되는 얘기를 자기만족과 위로를 위해 끄적이고 있는 건 아닐까?
자주 반성하고 괴로워했죠.^^
그래도 뭐, 이런 엄마 하나쯤 있다 해서 세상에 해가 되진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돌아오곤 하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들려주시는 일상의 이야기, 아이키우는 이야기, 일과 살림 이야기,
언제나 정답고 유쾌하고 눈물 찔끔거리며 읽고 있습니다.
다가올 겨울에는 찐빵이나 붕어빵처럼 따끈한 이야기 좀 더 써보고 싶네요.
서로 이름도 정확히 모르고 만난 적도 없으면서 1년만에 이렇게 그리운 사이가 되다니!
말도 안되는 온라인 세상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