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동작구 흑석동, 상도1동, 사당1~5동) 재보선 선거결과를 보며

 

동작을 재보선 결과 나경원(49.90%), 노회찬(48.69%), 김종철(1.40%)후보 순으로 표를 얻었다.

야권단일화가 되지 않았으면 여당후보의 당선이 확실한 곳이었고 그나마 야권단일화가 되어 박빙을 예상할 수 있었던 곳이다. 

 

2004년 열린우리당 이계안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고, 2008년에는 정몽준-정동영 후보가 맞붙어 정몽준 후보가 당선되었다. 2012년 정몽준-이계안 두 서울대 동기생이 맞붙었을 때도 이번 선거결과와 비슷한(기억으로 2%정도의 차) 차이로 정몽준 후보가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던 지역이다. 열렬한 지지기반만 본다면 여당이 약간 우세할 것이다. 이는 인접한 서초구의 재개발로 인한 전세수요가 최근 이 지역에 새로 조성된 아파트로 많이 유입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에서다.

 

그 동안 동작을 지역에서 치뤄진 선거 결과를 볼 때 새누리당을 하나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노동당, 통합진보당을 합하여 하나로 묶어서 이 둘을 각 각 지지하는 수는 얼추 비슷해 보인다. 단적으로 올해 치뤄진 6. 4 지방선거에서 '구의회의원선거' 결과를 보면(이 지역 구의원은 한 선거구에 2~3인을 뽑는다) 이 지역 각 선거구마다 새누리당 한 분, 새정치민주연합 한 분 이렇게 뽑혔다.(동작구사선거구만 한 분은 새누리당, 두 분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이 곳만 세 분이 당선) 이는 지지하는 당보다 소위 보수-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수가 25%-25%로 비슷하지 않을까. 나머지 50%의 분들은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인물에 따라 투표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할 것이다.    

 

20년 가량 내게 주어진 투표권을 모두 행사한 한 사람으로 그 간 치뤘던 선거를 분석해본다. 선거는 정책과 인물을 보고 결정하는 것 아닌가요? 라고 누가 묻는다면 그 말이 맞다라고 답해주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다. 인맥과 자신의 가치관이 투표결과로 반영된다. 아무리 정책이 좋고 인물이 좋아도 그 사람이 당선되지 않을 때가 훨씬 많다. 이번 동작을 선거만 보더라도 박빙을 다퉜던 두 분은 이 번 선거를 위해 자신의 선거구를 옮겨온 분이고 가장 낮은 표를 얻은 분은 이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분으로 다른 후보보다 지역을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선거결과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정말 언론에 자주 등장하거나 뭔가 그 지역을 위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낸 인물이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나온 무소속 오거돈 후보, 비록 패했지만 여당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많은 지지를 받았고 그 분의 득표율이 주는 의미는 내게도 남다르게 느껴졌었다. 선거결과를 보면 '그래도 누구'(숨은 의미는 '그래도 이 당을')라며 찍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변이 있을 때는 뭔가 큰 이슈(대통령 탄핵과 같은)가 있거나 후보의 진정성과 주변 여러 상황이 시기적절하게 만났을 때라고 본다.

 

이번 재보선 과정은 세월호 참사 특별법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란 문제가 걸려서 좀 더 신경이 쓰였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맞이한 첫 주말동안 야권단일화를 위한 뭔가가 오가겠지 싶었다. 주말은 뉴스 발표 결과가 발표하는 이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을 알리기에 좋은 시간이라면 월요일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일을 발표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7월 21일 월요일에는 야권 후보의 단일화 이야기나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월요일에 날아온 소식은 '야권단일화 없음'이었다. 기동민 후보(선거전 사퇴)와 노회찬 후보가 그대로 선거를 완주한다면 나경원 후보의 당선은 확실해보였다. 그랬다면 '나경원 후보, 2위와 큰 표차로 당선!'이 메인 뉴스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7월22일, 노회찬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고 7월 24일, 기동민 후보가 사퇴하면서 어렵게 이뤄진 야권단일화. 시간은 촉박했다. 선거는 박빙이지 않을까 예상된 일이다. 언제부터였나 개표과정을 예민하게 봐서일까. 박빙이라고 생각하는 지역의 초반 개표(개표진행률 1.5%)율을 보면 초반 득표율 차가 큰 곳이 많다. 어느 지역 투표함을 먼저 개표하느냐의 차이이리라.    

 

동작을 선거에서 나경원 후보가 이긴 이유는 지지당의 선거전략 여부에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종편과 지상파를 포함한 언론들의 우호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여당, 보수정당이라고 하면 하나뿐인 여당은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느긋해 보였다. 이들에게는 기존의 의석수를 잃지 않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에 반해 언론환경에서도 열악한 야당들은 의석수보다 국민과의 약속을 조금이나마 지키려는 것이 여당보다는 앞섰다. 야당에게 이번 선거 전략이 무엇이었는지 묻고 싶을 만큼 선거전략이 없다란 느낌을 받았다. 선거가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야당내에서 동작을 공천에 잡음이 일었다. 뭐라도 잡히면 흠집을 내려고 상대편은 기다리고 있는데 그 전에 일이 생긴 것이다. 얼씨구나 기다렸던 언론에서 그런 장면은 여과없이 보도하고. 그렇다고 세월호 참사이후 진행되는 과정에서 야당들이 두드러지게 잘하고 있다는 느낌도 주지 못한 상황이었다. 언론 환경이 열악하기에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과 눈앞에 닥친 모든 것을 고려하여 그래도 이길 수 있는 선거전략을 짜야하지 않았을까. 국회의원들에게 표를 준 사람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선거전략은 아니었을까.

 

선거전략이 어디가 우세했느냐, 누가 더 당차원에서 똘똘 뭉쳤느냐 라는 측면에서 이번 동작을 선거를 본다면 여당이 확실히 이겼다. 그나마 박빙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야권단일화를 바랬던, 세월호 참사 이후 이를 뚫고 나갔으면 하는 주민들의 표가 야당으로 갔기 때문이리라. 많이 안타까울 뿐이다. 실망은 하지만 세상은 천천히 변화한다는 것을 믿는다. 2016년! 다시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뤄진다. 그 때는 야당의원들이 뭔가 달라야하지 않을까. 짧은 기간 국민에게 어떻게 믿음을 줄 것인가를 진정 고민한다면 하루, 하루를 어떻게 국회의원으로 살아야할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갖고 있는 권한 행사가 모여 법이 만들어지기도 없어지기도 하기에 그 한 사람을 뽑는 이번 선거 결과가 안타깝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거침없는 폭격을 비롯한 여러 국제정세를 바라보니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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