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나온 글이지만, 언제 읽어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의 좋아하는 글 한 편 공유합니다. 그 전에 잠깐 제 얘기도 조금 보태고 싶습니다. 


아래에서 pororo0308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저도 한국이냐 미국이냐가 아니라 부모와 사회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교육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유학 오셔서 자녀의 영어 과외를 원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이 부모님들이 원하는 '학습목표'를 듣고 있자면 갸우뚱, 하게 됩니다. 과외를 원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현지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서'인데, 원하는 목표는 결국 '현지 학교 수업은 물론이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영어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불가능한 목표라니요!)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그저 잔디밭에서 뛰어 놀기 바쁜데 미국까지 와서 영어과외를 받는 이 한국 아이들은 과외 수업 외의 시간에도 집에 틀어박혀 한국에서 공수해 온 문제집 풀기, 인터넷 강의 듣기에 열중합니다. 동네에서 하는 이러저러한 야외 행사, 볼거리, 축제 등을 아이와 부모님께 알려주며 가보시라 권해도 대개 주말은 한인 교회에서 보내거나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쇼핑몰에서 쇼핑하기' '극장에서 영화보기' 등의 활동으로 가족 시간을 보냅니다. '축제 다녀와서 일기 쓰기'를 '숙제'로 내 줘야 비로소 한번씩 현지 행사에 참여합니다. 


저는 이런 현상들을 보며, 이게 '부모의 잘못'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유학생'들은 어쨌거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귀국 이후의 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요. 물론 애초부터 자녀의 '조기유학'을 계획하고 오는 가정들도 많고, 또 아래 글에 나온 것처럼 해외 주재원 가정의 경우 결국 기러기 아빠가 되어서라도 아이들을 미국에서 교육시키는 집도 많지만, 그런 경향 조차도 그들 '개인'의 문제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공유하는 칼럼의 핵심이라고 할 만한 부분을 발췌합니다. 그리고 전문은 링크로 걸겠습니다. 발췌문 아래에 나오는 제목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2007년, 마침 한겨레에 실린 칼럼이네요. 


"평화, 자유, 민주주의, 인권, 환경 품질, 사람들의 고통 줄이기, 선의의 나눔, 사랑, 봉사, 법치 같은 것이 카터(미국 39대 대통령)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가치의 목록을 이룬다. . . . 미국이건 한국이건 간에 이런 기본 가치들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과제이고 목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무슨 가치를 가르치고 있고 무엇을 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는가?" 


<도정일, '카터의 어머니부터 만나보라'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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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슬
'활동가-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막연했던 그 꿈에 한발 더 가까워진 것은 운명처럼 태어난 나의 아이 덕분이다. 아이와 함께 태어난 희소질환 클리펠-트리나니 증후군(Klippel-Trenaunay Syndrome)의 약자 KT(케이티)를 필명으로 삼아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라는 제목의 연재글을 썼다. 새로운 연재 <아이와 함께 차린 글 밥상>은 아이책, 어른책을 번갈아 읽으며 아이와 우리 가족을 둘러싼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내 아이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함께 잘 키워내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글과 삶을 꾸려내고 싶다.
이메일 : alyse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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