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 ‘경쟁은 내 운명’

자유글 조회수 9599 추천수 0 2011.08.23 11:05:13

2007년 출생 50만명 육박

유치원·학원 줄줄이 대기

커갈수록 경쟁 더할텐데…

부모들 앞다퉈 사교육 올인





573ff597e59e1f1502d3b018f25968c9.올해 5살짜리 아들을 둔 김아무개(35·서울 강남구 도곡동)씨는 요즘 아이들에게 책읽기와 토론을 가르치는 학원의 연락을 기다리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다. 7살인 첫째 아이는 큰 어려움 없이 학원에 등록했지만, 반짝 출산 열풍이 불었던 황금돼지해(2007년)에 태어난 둘째는 2년 전 등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도 자리가 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집 근처에 있는 이름난 영어유치원도 2년 동안 대기하다 결국 등록을 포기했다”며 “내 돈 내고 사교육을 받겠다는데도 이 지경이니, 앞으로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경쟁이 얼마나 심해질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이를 둔 부모의 자녀 교육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올해 초 ‘좋은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려고 한차례 ‘입학 전쟁’을 치렀던 이들의 자녀 교육 경쟁이 사교육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이는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2007년 출생아 수는 49만3천여명으로 2005년(43만5천여명)과 2006년(44만8천여명)에 견줘 10% 이상 늘었다. 또래 아이들의 수가 예년에 비해 갑자기 늘어나면, 진학·입시·취업 등에서 다른 또래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걱정한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조금이라도 경쟁에서 앞서게 하려고 일찍부터 사교육 시장에서 ‘좋은 학원’, ‘이름난 학습 프로그램’을 놓고 ‘줄서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서아무개(36)씨는 지난 2월 5살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방문 놀이학습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가 돈만 날렸다. 100만원을 넘게 주고 교구를 구입했으나, 정작 방문교사는 4개월이 넘도록 오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 쪽에 따져봤지만, “교사 수에 견줘 5살 아이들이 너무 많아 어쩔 도리가 없고, 황금돼지띠 아이들만을 위해 추가로 교사를 뽑을 수는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서씨는 “3월에 시작해야 할 프로그램을 7월에도 시작하지 못해 항의를 하다 지금은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황금돼지띠 아이의 부모들이 몰리다 보니, 사설 영재학원의 입학시험을 치르는 것도 쉽지 않다. 경기도에 사는 유아무개(35)씨는 “영재학원 시험을 치르려고 두 달 넘게 기다렸다”며 “황금돼지띠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하면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게 뻔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모들이 앞다퉈 사교육에 ‘올인’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오래 기다린 끝에 학원이나 유치원에 등록을 해도, 또래 아이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보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영어유치원 관계자는 “다른 해에는 한 반의 정원을 8명 내외로 했는데, 황금돼지띠 아이들은 12명까지 받았다”며 “아이들이 많으니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불만을 제기하는 학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학교 갈 나이가 다가올수록 새로운 고민도 생겨난다. 충북 충주에 사는 조아무개씨는 “지금 사는 아파트가 두 학군의 경계에 있는데, 첫아이 때는 학군이 좀더 좋은 동네의 학교에 자리가 있어 입학을 시켰지만 둘째는 황금돼지띠라 불가능할 것 같다”며 “학군이 좋지 않은 동네에 있는 학교를 보내느니 차라리 이사를 갈까 고민중”이라고 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1216 [자유글] 8세 남아 개똥이, 도전! 10km 완주. imagefile [2] 강모씨 2017-03-21 2669
1215 [자유글] 아침부터 삼겹살 구웠습니다 ㅎ [1] bupaman 2017-03-21 1756
1214 [자유글] [시쓰는엄마] 내 생애 최고의 순간 [2] 난엄마다 2017-03-20 3154
1213 [자유글] 에규.. bupaman 2017-03-17 1856
1212 [자유글] 예민한피부 촉촉한 쿠션 추천해주세요!! bupaman 2017-03-16 2221
1211 [자유글] 1-2학년 교과과정 학부모설명회에 다녀왔어요. [4] 푸르메 2017-03-15 1670
1210 [자유글] 어제 화이트데이였잖아요~~ [2] bupaman 2017-03-15 1932
1209 [자유글] 가습기고장..ㅠ [2] gnsl3562 2017-03-14 3127
1208 [자유글] 건강검진 병원추천좀 해주세요~ㅎ gnsl3562 2017-03-13 2072
1207 [자유글] [혁신교육의 방향을 묻는다 - 민주학교] 답답해하는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나? [2] 난엄마다 2017-03-13 2128
1206 [자유글] 드디어 불금!!! [2] gnsl3562 2017-03-10 1953
1205 [자유글] 피부가 간지럽다ㅠㅠ gnsl3562 2017-03-09 1937
1204 [자유글] [시쓰는엄마] 그리움 - 시는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나 난엄마다 2017-03-08 2076
1203 [자유글] 친구2명이나 생일~ 돈좀깨질거같네요 ㅎㅎ [2] gnsl3562 2017-03-08 1977
1202 [자유글] 첫등교와 함께 엄마의 마음은 두근두근 imagefile [4] 푸르메 2017-03-07 3034
1201 [자유글] 너무너무 춥네요~ [1] gnsl3562 2017-03-07 1963
1200 [자유글] [시쓰는엄마] 그리움 난엄마다 2017-03-06 1853
1199 [자유글] 개똥이 유치원 졸업 - 원장님께 드리는 편지 imagefile [6] 강모씨 2017-02-28 3851
1198 [자유글] [하고 싶은 일해, 굶지 않아] 후기1- 과제 아닌 과제 [2] 난엄마다 2017-02-24 2204
1197 [자유글] [베이비트리가 콕콕 짚어줘요] 초등학교 입학 준비 imagefile [2] 베이비트리 2017-02-15 4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