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입에 꿀벌이 다녀갔나봐요!"
갓한 냄비밥을 먹으며 6살 아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밥이 꿀맛이라더니 입에 꿀벌이 다녀간 것 같다고 표현하네요.
삼시세끼 밥 하느라 아이고 소리 나오던 제 뼈마디가 한번에 부드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남자 아이치고는 부산스럽지 않고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말도 조곤조곤 예쁘게 하던 녀석이
6살 되면서 엄마 눈을 쏘아보고, 엄마 자존심 깎아내릴만한 얘기를 골라하며
엄마에게 당혹감과 좌절을 안겨주었었지요.
그러면 안 된다고 조근조근 가르쳐도 보고 불같이 화도 내보다가
요즘에는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있어요.
"우리 강아지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어쩜! 꽃 같이 예쁘구나~ 엄마 마음이 꽃밭이 된 것 같아!"
(오글거려서 오그라드는 손발가락 펴가며) 칭찬을 하면
"엄마의 말도 햇님처럼 예뻐요. 내 마음이 환하게 밝아져요."라며 화답하네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일 새로운 시적인 표현을 궁리하고 있나봐요.
내 삶이, 내 행동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가르침이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껴요
엄마도 아들도 행복한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