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8일 시댁에서 휴가를 보내고 질풍노도 같은 8월을 보내고 나니
'아이들' 책이 없어졌더군요. 독후감 써야 하는데...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벌써 그 다음 책이 도착. 책 찾으면 그냥 한 번에 다 써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야 뒤늦은 독후감을 씁니다. 죄송~
먼저,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그 동안 봐 왔던 육아서와는 다른 감성적인 책이었습니다.
육아서에 쓰여진 전문적인 용어보다 훨씬 더 맘에 와 닿는 구절들이 많았고
아이를 내 소유물이 아니라 독립된 개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 깊이 박혔습니다.
아이를 내 스케줄, 내 컨디션에 맞춰 밥을 먹이고 재우려고 할 때마다
이건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그냥 저를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
혜민 스님이 그러셨던가... 세상을 살면서 연애랑 육아는 꼭 해봐야 한다고.
가장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사람들인데 가장 자기 맘대로 안될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의 한계도 알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진다고
정확한 말은 기억 안나지만 그런 뜻이었던 것 같아요.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의 욕심도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욕심이라서가 아니라 진정 아이가 원하는 것을 찾아주고 같이 해주려 애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생각은 아이를 아이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사랑해줘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뭔가를 잘하거나 잘나서 사랑받는 아이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는 아이... 공부를 잘하지 않으면 엄마가 날 미워한다고 생각했던
제 어린 날이 떠 올라서 눈물이 찔끔. ㅜ.ㅜ
그리고 아이의 회복 탄력성.
회복 탄력성은 자존감의 또 다른 말이 아닐까 하네요. 책에 나온 회복 탄력성을
자존감이라고 바꿔 읽어도 별 무리가 없었어요.
정말 요새 참을성 없고 나약한 아이들이 많아진 것 같기는 하지만
아이들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어른들이 나약하니 어른들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더 나약할 수 밖에요.
아이의 회복 탄력성을 높여주려면 부모가 회복 탄력성이 높아야 한다는 말은
그런 면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보니 저도 이런 방법으로 제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존감이든 회복 탄력성이든, 그 목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고
아이가 그런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부모 먼저 그런 삶을 살고 있어야 할 것 같거든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여름인데 두 권의 책으로 마무리가 되네요.
앞으로 다가오는 날들도 아이와, 가족과 함께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