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브레인'이라... 

난 스마트폰도 없고, 심지어 핸드폰 문자 보내는 것도 느린... 

아날로그식의 엄마인데다

 

'뇌, 과학'이라면 중학교때 '수학의 정석'과 더불어 일찌감치 멀어진지 오래건만 

책 설명에 쓰여진 '똑똑한, 야무진' 이런 형용사와는 정반대의 성향의

내게는  솔직히 부담스러운 책이었다.

 

그러나 읽어보니, 단지  '아이의 지능'에만 관한 이야기가 아닌

아이 양육에 관한 '지능, 언어, 주의력, 음식, 놀이, 수면' 등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양육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예전에 학교 다닐때 숙제 베껴쓰던 '자습서' 느낌이 나는건 왜 일까 ^^

 

굉장히 광범위한 내용을, 쉽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으며

일반적으로 번역되어있는 책들은 서양의 양육문화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한계를 넘어 번역 및 해설을 한 천근아, 이은하 선생님이 한국적 상황에 맞는 내용, 간단한 강의 등이 있어서 '맞아 맞아' 라고 끄덕이며 읽을 수 있다. 

 

또한 다소 지루해질무렵이면 양육체크리스트, DO와 DON'T로

나의 양육방법을 객관적으로 확인 할 수 있고, 일목요연하게 내용들을 정리해준다.

어찌보면 어려운 내용일수 있는데,

굉장히 친근하게, 쉽게, 핵심정리가 잘 되어있는 느낌이다.


아날로그 엄마가 제일 마음에 남는 내용을 간추려보자면

 

POINT ~!

 

 뇌가 듣고, 말하고, 읽고 쓴다 !

책속 천근아 선생님의 글처럼 '말 빠른 토끼보다 소통하는 거북이가 낫다.' 처럼

뇌발달에 중요한 언어의 발달은 일방적인 학습, 암기가 아닌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즉, 우리 아이가 말을 느리다, 빠르다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양질의 소통을 나누었느냐가 아이의 언어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② 책 읽기의 중요성, 보기보다는 읽기

독서의 중요성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심지어 아이가 기어다닐때부터 각종 전집을을 쫘악 구비해두는 엄마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책 읽기의 중요성을 때문에, 단순히 책 읽기의 양을 채우는게 아니라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날 책을 몇권 읽었는지, 무슨 내용이었는지 묻고 답하고 하는 것보다

아이가 흠뻑 그 책에 취해들도록 조성해주는 것이 먼저다.

 

또한, 책에 쓰여진대로 독서를 부모가 즐기는 것을, 스스로 본을 보이는게 중요하다.

어쩌면 엄마들에게 이건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말일수도 있다.

내가 책읽는것을 즐기다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닮아간다.

내가 일기쓰는 것을 보고, 

글씨도 못쓰는 아이가 종이에 끄적이면서

'힝빈이는 공룡 좋아한다. 엄마는 잠자는 것 좋아한다'라고 ^^;

일기를 쓰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아이가 쓰는건 정말 일기일까 무언의 압력일까? ^^

 

 

③ 한번에 하나씩 : 기억력과 주의력



최근들어 아이들이 정말 부산해졌다고, 산만해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리고, 실제로 상당수 아이들이 ADHD 판정을 받은 아이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나또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중에 하나가

 '우리 아이는 게임할때는 집중력이 진짜 최고인데, 공부할때는 안그래요' 란 말이다.

 

거기에 대한 해답은...

주의력이 다 같은 주의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응성 주의력은 타고난 것으로

주변환경에서 발생하는 움직임, 급격한 변화 및 감정에 집중하며,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이는 텔레비전 혹은 비디오게임에 자동적으로 집중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초점성 주의력은 수업에 집중하는 것, 문제를 푸는것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요새 아이들은 너무나도 넘쳐나는 인터넷환경들로 인해서 '반응성 주의력'만 발달되고

핸드폰을 하면서, 음악을 틀어놓고, TV는 켜져있는 환경에서 공부를 한다.

아이들은 '다 할수 있어요'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뇌에서는 집중하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이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멀티태스킹을 하긴 하지만, 그만큼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

그러니, 방해물 없이, '한번에 하나씩만'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최선이다.

어른인 나도, 한번에 하나씩 집중하는 것도 어려우니,

아이들도 아주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않을까?

 

④ 언어, 창의성의 조력자 '자유놀이'



요새 홈쇼핑, 인터넷에 보면

수많은 교구와 장난감이 '아이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선전문구와 판매중이다.

'저것 괜챦다' '이왕에 사는 장난감이라면 저런게 좋겠다'란 생각이 스쳐지나갔으나

가격대가.. 후덜덜이어서 안사곤 했는데

 

다행히도....

책에서 '놀이의 90퍼센트는 아이이고, 단지 10퍼센트만 장난감이어야 합니다.

아이는 능동적으로 놀이해야하며 장난감은 그저 소품일 뿐입니다'라고 한다.

 

빙고~ ! 장난감 안사줘도 되겠다 ^^

 

나또한 요즘 아이들이 수많은 장난감에 밀려서, '놀 줄 모른다'란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놀때 꼭 장난감이 필요하고, 누군가가 필요한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 든다.

 

책에서도 '놀이는 생각의 탄생으로 특히 자유놀이는 언어와 창의성을 촉진한다' 고한다.

그러고보면

아이가 '모래, 흙, 물'만 수만가지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것을 보면

어른인 나로써는 따라갈수 없는 창의성에 깜짝 놀래곤 한다.

그 수많은 상상속의 이야기들속에서

아이는 괴물이 되었다가, 엄마가 되었다가, 아기가 되면서

수많은 역할과 말을 구사한다.

 

또한, 장난감을 사주려면 놀이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단순한' 장난감을 사준다.

그래야 아이가 마음대로 주무르고, 만들어내고, 여러가지 역할과 물건으로 재창조할수 있다.

 

이 밖에도 '수면' 아이는 자야지 똑똑해진단다. 그리고 운동, 먹는 것 등

정말 다양한 영역의 아이양육 관련된 전문가의 설명이 있다.

 

제목은 '스마트 브레인'지만 어떻게보면 '아날로그식'의 삶을 지향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좋은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학습지, 장난감, tv, 게임보다는

 '엄마와 함께 말하고 듣고,

 함께 몸으로 뒹굴고

 동화책을 읽고, 흙길과 바다속에서 뛰어노는

 잘먹고 잘 자는'

그런 삶이 아이에게는 굉장히 스마트한 브레인을 만들어준다는 것

 

어찌보면 서귀포 시골에 사는..

내게는 '다행이다'라고 위안을 주는 책이다. 

 

'스마트 브레인'을 위한 자연과 자유놀이 중인 섬소년 ^^

 

2012-05-04 (1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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