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책을 받고서 한참이 지났는데, 책을 읽으며 속도가 나지 않았다. 소설처럼 쭉~ 읽는 책이 아니고, 짧은 글들을 하나씩 음미하며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서천석 선생님의 책은 두번째로 만났다.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를 읽고 있었는데, 두 책 모두 책상에 두고 틈틈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하루 10분>이 짤막한 메세지를 하나씩 주었다면, 이책은 조금 더 느긋한 메세지를 주는 것 같다.

 

두 아이를 여기 저기 맡기고 회사에 복귀한지 석달이 지났다. 퇴근 후에 '엄마' '엄마' 하며 안아달라며, 젖을 달라며 나를 반기는 아이들을 보면 하루 종일 아이들이 잘 지냈는지 궁금했고, 같이 하는 시간이 부족한 듯 해서 미안했다.  특히 큰애는 아토피로 고생을 하고 있어서, 아이를 보면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오늘 어린이집 가는 날이야?' '엄마 회사 가는 날이야?' 하고 묻기도 하고, '엄마가 데리러 오면 좋겠어.' '아침에 눈을 떴는데 엄마가 회사가고 없어서 깜짝 놀랬어.' 하고 자기 표현을 하기 시작하니, 엄마가 회사 다닌다고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아이를 힘들게 하하고 있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흔들렸다.

 

그런 내게 이 책은 흔들려도 괜찮다고, 있는 그대로, 부족한 그 모습대로도 괜찮다고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았다. 육아는 긴 시간을 들여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라고, 아이가 자라듯 부모도 자라야 하는 것임을 알려주었다.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었던 내 마음을 정리하고 내 에너지를 한 곳에 모아 내 아이들의 현재 모습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박보미님의 귀여운 삽화가 이 책을 더 돋보이게 했던 것 같다. '첫눈'그림책으로 동심의 감성을 어루만져주었던 느낌으로 이 책에서도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p223)

직장을 다니는 엄마라면, 게다가 아이가 어리다면

아침에 아이를 두고 나오는 것이 쉬울 리 없습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얼마나 힘들겠냐며 마음 아파합니다.

아이는 물론 힘들어요.

하지만 엄마 자신이 이별이 힘들기에

그 마음을 아이에게 투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이와 영원히 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잠시 헤어져 서로에게 필요한 다른 일을 하는 것이죠.

미안해할 일이 아니에요.

이 역시 아이를 위한 것입니다.

아이에게 조금 힘든 순간이겠지만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미묘하게 전달하는 미안한 감정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

부모는 아이가 슬퍼하면 불안해져요.

빨리 해결해 주고 싶죠.

하지만 아이가 감정을 깊이 느낄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감정을 충분히 경험해야 마음이 깊어집니다.

 

 *베이비트리 덕분에 좋은 책을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 그림책도 함께 보내주셨는데, 어디로 갔는지...차분히 아이와 앉아 나누려고 했는데 정리가 안되어 독후감은 못 올리고 있습니다.

8월의 책도 잘 받았습니다.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동시 책이 와서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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