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있어 어디에도 정도라든지, 정답은 없다.
제 아무리 훌륭한 육아 철학을 내세워 사례를 모아 모델링으로 삼을 순 있지만 수학공식처럼 모든이에게 안성맞춤이라는게 어렵다.
분만하기 직전 진통하는 사이에 간간히 숨쉬고 살만할 몇 분...몇 초사이에 법륜스님의 엄마수업을 읽었다. 출산 이후 책 표지를 볼 시간적인 여유조차 없다.
어떤 육아서든 책 한권에서 얻는것은 몇 구절이다.
읽으면서 내 스스로 깨닫고 반성하며 다시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가질뿐이다.
육아의 모든것은 인격수양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산이후 소홀해진것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나마 현,준이에게 손가는 일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둘과의 관계, 자라면서 변화되는 이야기거리들을 작은 수첩에 매일 매일 끄적인다.
내게 가장 귀하고 훌륭한 육아서인셈이다.
쓰면서 웃고 운다. 흐뭇함을 느끼는 동시에 반성하게 된다. 애미의 눈으로 보는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이면서도 다시끔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쓰는 육아 일기이기에 객관적인 부분도 파악할 수 있다.
현이가 태어나면서 시작 해 현이의 이야기를 담은 육아 수첩이 여섯권이나 있다. 그뿐이가 민준이의 이야기를 담은 육아수첩도 네권째이다. 성민이까지 쓰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육아서를 올해는 3권씩이나 쓰고 있다. 갓난아이 성민이는 먹고 자고 배변하는 횟수와 배냇짓하는 모습, 건강 상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연필로 끄적인다. 민준이도 두현이도 성민이와 비슷한 내용서 부터 이유식 메뉴와 양도 체크하기도 하고, 이유식을 만들면서 그이와 나눈 이야기도 끄적였다.
너덜해진 육아수첩에는 내 눈물 자국도 제법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엄마로 살아가는 내가 아플때면 늘 뒤적이며 다시 내 마음을 추스리게 되는 내 특효약이 된다.
엄마로 살아가는 나...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상류천으로 올라가는 고된 길을 걷듯...
불 타는 숲에서 새끼 새를 품고 흔적없이 다 타버린 어미새처럼...
그렇게 살아가며 나는 행복함을 느낀다.
by. 초록햇살 http://blog.naver.com/noble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