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육아서를 읽기 전에는 검증된 학자가 쓴 책만 사다 봤습니다. 학력 위주로 연구 성과 위주로 책들을 골라 봤습니다. 처음 육아서를 읽을 때도 소아과 의사와 아동심리학자가 쓴 책만 읽었습니다.  그렇지 않은 책은 베이비위스퍼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베이비트리에서 매달 책을 받아보면서 그렇게 편협한 시각을 가진 부모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육아에는 정답도 왕도도 없다는데 저는 마치 정답을 찾으려는 사람처럼 효율성과 경제성을 기준으로 육아를 하려고 했으니 말입니다.

이번에 책은 제목부터 부모의 욕심을 경계하게 합니다. 그래서 사실 쉽게 손이 안 갔습니다. 육아에 지쳐서 쉽고 편한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데, 쉽게 가는 방법은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또 하나 늘었으니 부담스러울 수밖에요. 

얼마 전 아이가 두 시간에 한번씩 깨어서 울던 그 날 밤. 못난 엄마임을 자책하며 잠 못 이루던 밤.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읽고 나니 알겠더군요. 아이가 원하는 건 엄마가 한번 더 안아주고 한번 더 사랑한다고 얘기해주는 것이었다는 걸요.

 

엄마가 준비해 놓은 넓은 모래 사장 위에서의 놀이보다 아이가 그 순간 가장 원한 것은 호호 불어가며 코코아를 마시는 것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물어도 예술이는 공부를 잘한다고 대답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아이가 곁에 있든 없든 언제나 엄마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아이에게 전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잘하고 있다고, 그리고 앞으로 더 잘할 거라는 에너지를 담아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리고 두번째는, 어머니 말씀처럼 전교 1등, 반에서 1등은 아니지만 나의 기준에서는 정말 예슬이가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좋은 책을 추천하거나, 소박하고 아름다운 일상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 놓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여유를 가진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충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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