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빨리 소감을 올려야지 맘은 급했으나, 한편에선 마음의 쉼이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보내고 있더라구요.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어쩜 일을 하면서도) 만들어간 음식은 잘 먹고있나, 이상한걸 먹고 있진 않을까, 어른들의 티비시청에 동참하고 있진 않을까 등등 온통 아이와 관련한 생각에 잡혀 혼자 시나리오를 썼다가 열을 받았다가하며 나만의 쇼를 진행하니 내속도 어지간히 시끄러웠을것이고 그래서 쉬고싶은거구나 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신순화님께서 블로그를 통해 보여주신 것처럼 느껴졌던 따뜻함과 좋은 기운이 마음의 침묵시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아이가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그 내공을 쌓는데 제대로된 작업(?)을 하고 있나가 제 화두였습니다. 신순화님처럼 저 또한 먹거리에 신경을 쓰고, 방부제가 섞인 확실치 않은 병원의 주사와 약들을 멀리하고, 자연의 순리를 최대한 따르는 육아를 고집하고 있는데 그것이 나에게도 행복이고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는것일까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이 방식들은 고수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좀 달라진건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제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져가는거 같더라구요. 애를 키우면서 많은 육아서를 읽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애를 키우는지 보고 얘기를 듣고...많은 정보들 속에서 가장 좋은 몫을 택해보겠다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선택을 했지만 그게 내 소신이나 아이를 첫번째로 두고한 선택이었다기 보다는 주변의 큰흐름중 하나를 선택해서 가고 있는 것이더라구요. 아차 싶었습니다. 앞으로 함께해야 할 날들이 수년일텐데 쓸려가듯 걸어가고 있다면 분명 탈이 날테니까요...그런 의미에서 '두려움없이 엄마되기'는 내가 많은 복잡함과 고민이 남아있는 여정에 산소같은 대상이 되었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답답함들이 더 이상 나를 옥죄진 않을 듯하네요. 고민도 고민대로 받아들이고 다른사람의 육아방식을 따라가야만 할꺼같은 조급함도 사라져가는듯합니다.
참 고마운 책이고, 멋진 삶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