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설연휴가 시작되었네요!

귀성길에 오르면서 고향을 찾는 사람들

반면 공항은 사상최대의 여행객들이 몰렸다고 하는 소식을 들으니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가고 싶어도 여러가지 이유로 가지 못하는 이 현실이

마냥 즐겁지만은 또 않습니다.

 

외국생활 7년째가 되고 보니

이제 한국의 명절은 그림의 떡이고

전화한통과 인터넷 선물로 땡이고 맙니다.

압니다. 참 부럽다 하는 친구들도 많지요.

그래도 명절은 명절처럼 북적거리며 또 지내는 것도

그 나름의 즐거움 아닐까요?

 

우리 또 엄마들은 설연휴 증후군에 몸살을 앓겠지만

아이들은 마냥 신나리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추억거리를 주지 못하는 게 저는 참 많이 아쉽습니다.

 

어릴적 바쁜 아빠는 항상 명절 당일에 시골로 오시고

엄마는 삼남매를 혼자 데리고 귀향길에 오릅니다.

짐꾸러미에 아이들 셋까지..^^;;

복잡한 기차역에서 행여 아이 한명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며

손에 손을 잡고 길가던 사람들을 막아섰던 것 같네요.

기차길에 오르면 엄마는 4명이 마주앉을 수 있게 의자를 돌리고

짐 싸기도 힘들었을텐데 아이들 먹을 거리도 준비해오셨답니다.

김치 참치 김밥.

얼마나 꿀맛이던지요.

제비새끼 마냥 쏙쏙 잘도 받아먹었지요.

그런데 그때 그 시절 입석이 많았잖아요(저 79년 생입니다 ^^)

아이들이 널럴하게 앉아있으니

어르신들이 눈치를 보시면서 슬쩍 엉덩이를 붙이십니다.

머..어쩌지도 못하고 그렇게 기나긴 기차여행을 했습니다.

시골에 도착하면 장작불 냄새가 입구부터 납니다.

사촌들과 함께 뜨근뜨근한 방바닥 이불 속에 들어가서

과자를 부셔 먹으며 전기놀이, 공기놀이, 베개싸움도 합니다.

부엌을 오가며 제사음식도 훔쳐먹으면서

밤 늦게까지 아빠들의 고스돕 치는 흥에

아이들도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설 아침엔 세배도 하고 세뱃돈 두둑히 받고

동네 친척 어르신들이 오시면 제사를 지내고

떡국을 먹고....

그런 한편의 추억들이 지금까지 아련히 남아있습니다.

 

저희 시댁은 제사를 지내지 않는 곳이라 덜하지만

친정은 큰댁이라서 제사를 지내다 보니 명절때가 되면

친정 부모님은 오지 못하는 저희를 많이 아쉬워하십니다.

전화 통화 너머로 올해는 어찌 된게 두 딸이 모두 외국에 있어 못오고

옆에 사는 아들내외도 올케가 입덧이 심해서 오지 못하고 남동생만 제사지내러 온다고 하네요.

예전의 그 북적거림이 없어서

편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신 모양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토요일에 다니는 미국 한글학교에서 설 행사를 한다네요.

한복입고, 세배도 하고, 전통놀이도 하고...

외국에 살아도 한국의 명절을 알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주말에 한인마트를 가니 설명절 분위기가 나긴 하더라구요!

떡국 떡 좀 사왔습니다.

주변 절친들과 조촐하게 명절을 보내볼까 해요.

설 명절 조심히 잘 보내고 오세요~~

아...제사 음식 먹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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