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낳은 해부터 연말에 그 해마다 내게 특별한 사람들을 10명 내외로 선정해서 카드나 연하장을 직접 써서 보냈었다. 그 해 처음 만난 소중한 사람들, 한 해 동안 힘이 되어준 이웃, 친구, 후배, 선생님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매년 해 볼 생각이다. 2013년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2012년을 정리하려고 한다. 그 첫 번째가 내가 한 해 동안 읽은 책을 살펴보는 것이다. (읽은 차례로 나열) 

 

법륜스님 ‘엄마수업’

문재인 ‘운명’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오연호, 조국 ‘진보집권플랜’

주진우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주기자’

이덕일 ‘당쟁으로 보는 조선 역사’

이덕일 ‘사화로 보는 조선 역사’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조정래 ‘아리랑’ 12권

이덕일 ‘여인열전’

이덕일 ‘근대를 말하다’

크리스 하먼 ‘민중의 세계사’

하워드 진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에티엔느 드라보에티 ‘자발적 복종’

박노자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프란츠 파농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C.S.루이스 ‘순전한 기독교’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김재홍 ‘누가 박정희를 용서했는가’

EBS '오래된 미래 전통 육아의 비밀'

조지오웰 ‘동물농장’

조지오웰 ‘1984’

안철수 ‘안철수의 생각’

임경선 ‘엄마와 연애할 때’

칩 잉그램 ‘불완전한 세상에서 온전한 아이로 키우기’

 

이 중에서 내게 특별한 책 몇 권을 선정해본다.

첫 권이 이덕일 선생님의 ‘당쟁으로 보는 조선 역사’이다.

2011년 MBC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을 열심히 시청했었다. 그 때 드라마에 ‘지혜의 숲’이라는 출판사가 나오는데 그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책으로 나왔던  한비야 선생님의 책을 직접 읽었다. 한비야 선생님의 책에 추천도서로 실렸던 이덕일 선생님의 책을 처음 접하면서 이덕일 선생님의 저서를 몽땅 뒤졌다. 그 중에 너무 맘에 들어 찜했던 책,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노론, 소론, 남인, 서인 등 국사 시간에는 제대로 계보를 접한 적이 없어 도대체 당파싸움이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많이 궁금했었다. 그 계보를 자세히 알려줄 것 같은 ‘당쟁으로 보는 조선 역사’라는 책 제목에 홀딱 반했던 바로 그 책, 시중에서 구입하기가 어려워 도서관을 몇 군데 뒤지다가 이 책을 발견했고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다시 발행된 책을 직접 내 용돈으로 구입해서 소장하게 되었다. 이제 내가 아끼는 책이 되었다.

 

또 다른 한 권은 하워드 진 교수의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이다.

책 부록에 하워드 진과의 대화 중에 “(생략) 케네디가 살아 있었더라면 전쟁을 끝냈을 거라고요. 이런 시각은 역사에서 엘리트주의적 통념을 영속시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맞서 싸워 원 통념이지요. (중략) 역사는 위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며, 변화를 원한다면 우리의 대통령과 대법원, 의회에 의존해야 한다는 생각에 맞서서 말입니다. 역사가 제게 뭔가 보여주는 게 있다면, 그건 정의와 평화를 향한 필수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그런 윗자리의 사람들에게 의존해선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의존해야 할 대상은 사회운동입니다.”  그 동안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선생님이 시원스레 해주셨다. 대학시절 소위 학생운동을 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힘들지만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왔다. 가끔 막내 동생과 운동에 관해서 얘길 나눌 때 동생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뭔가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불만을 토로하는지”라고 말할 때 자리에 따라 주장하는 사람이 말하는 것의 파장은 다르지만 사회의 변화는 높은 자리에 오른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건 아니라고 말하며 내심 내 편이 되어줄 누군가를 찾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정치적인 의견을 주고받을 사람이 주변에 없던 내겐 하워드 진 교수의 이 책이 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내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나는 희망을 고집한다.” -머리말 중에서- 이 말씀 역시 나를 다시 일으켜 새우는 힘이 되었다.

조정래 선생님의 ‘아리랑’ 12권은 힘겨웠던 한 해를 버틸 수 있게 해준 약이었다. 프란츠 파농의 책을 읽을 때는 더 치열하게 내 삶을 바라봐야한다는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한 권 한 권 내 정신을 살찌워준 책의 저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2013년은 내 정신과 건강뿐만 아니라 나의 말과 행동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다시 책을 읽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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