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문 선생님 책을 몇 달만에 다 읽었다.
다른 분들의 후기도 다시 보고 싶다.
전반적으로 작가의 생각에 동의를 하다보니 오히려 글을 읽으면서 다른 쪽 생각을 했다. '놀이터 디자이너'라고 본인을 소개한 선생님, 아이들 놀이를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분. 스스로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분이다. 혹시 작년에 KBS에 '명견만리' 프로그램 중 장진 감독의 '인구절벽, 청년이 사라진다'편 보셨나요? 연말에 뒤늦게 보았는데 엄청 충격을 받았다. 심각하구나! 작년에 우리 교육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에 혁신교육지구 일에 뛰어들었는데 교육과 청년일자리가 별개가 아니구나! 우리 사회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교육에서도 이 부분이 반영되도록 해야겠다. 누군가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겠지가 아닌 내가 그런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절박함까지 느꼈다. 올해 이 생각을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게 내 목표(?)가 되었다. 아마 계속 갖고 가야할 고민이리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데 비정규직은 계속 늘어가는 상황. 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새로운 모델은 많지 않고. 여기에 극으로 치달으면서 한쪽으로 줄 세우기식 입시교육이 진행되고 어른과 아이들의 삶은 직장과 학원으로 팍팍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뭐 이건 최근에 나타난 문제가 아니기에 벌써 만성화되어 늘 그렇지라고 생각하며 바꿔보려고 하기보다 안주하고 그 흐름에 그대로 따르는 상황. 아, 이건 아니야! 뭐라도 해야한다는 걸. 절실한 사람이 절박함을 느낀 사람이 시작해야한다는 걸 왜이리 크게 느끼는지 모르겠다. 장진 감독도 희망이 없지는 않다는 걸, 청년에게 투자해야한다고 하였는데 혹시 못보신 분이 계시면 보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아, 안그래도 읽고 싶었는데......'라며 기쁜 맘에 책을 펼쳤는데 중간쯤 더 이상 읽을 수가 없는 부분이 생겼다.(상세한 설명은 생략) 어찌됐든 내 맘을 속상하게 한 부분에서 더 이상 책을 읽고 싶지 않았다. 새해가 되어서야 다시 읽기로 맘먹고 이후 부분을 보았다. 아이들 놀이모습과 놀이터 사진도 마냥 좋고 책이 두꺼워보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읽혔다. 아이들 놀이를 다방면으로 관찰하는 선생님의 열정이 대단했다. 글쓴이의 일이면서 삶이고 일상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선생님처럼 자신의 열정이 가는 곳을 일터로 삶터로 일상으로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기적의 도서관처럼 기적의 놀이터가 필요할까란 부분에는 아직 물음표다. 그냥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그보다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일부로라도 만들어주는 엄마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크다. 아이들 방학이 벌써 2주가 지나가는데 아이들과 제대로 논적이 있었나?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