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우리집의 기쁜 일, 좋은 일, 아름다운 일이 무엇이었던가?
있기는 했었나? 싶네요.
^^”
딱히 기쁜 일, 좋은 일, 아름다운 일은 없었지만
평화롭게 지난 한 해였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니 2년 만에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다녀오기도 했고,
잘한 일은 대량의 책을 정리하고 기증한 정도 입니다.
6세 남아 개똥이도 많이 성장 했습니다.
키도 많이 컸지만, 장난감도 대량으로 정리 하고,
하루 용돈 500원 약속도 잘 지키고,
한글도 좀 읽고 쓰고,
응까 후 뒤처리도 제법하고,
혼자 머리 감고 샤워도 하고,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서 자던 녀석이 엄마도 아빠한테 양보하고.
(1주일에 2일은 엄마 아빠 사이에서 잡니다만)
추석 이후 화투를 치면서 덧셈도 잘 하게 되었습니다.
화투.
패 한장당 1점(조커/쌍피는 2점).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이기는 지극히 단순한 게임이지만,
조커, 상피, 뻑, 쓸, 쪽, 따닥에 폭탄까지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자주 치는 아빠를 상대로는 승률이 높지만,
가끔 치는 엄마한테는 거의 패합니다.
분위기 봐서 져주려고 해도 어찌나 뒤 패가 잘 붙는지요.. ㅎㅎ
- 모처럼 셋이서 승부를 가렸던 판, 저의 완승!
매 게임마다 점수를 기록하고,
마지막에 점수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녀석은 자연스럽게 덧셈을 익히고 있습니다.
누가 이겼나 궁금하니 녀석은 끝까지 기를 쓰고
손가락 동원 해 가며 덧셈을 합니다.
올 한해 가족 모두 건강하고, 평화롭게 지낸 시간에 감사하며
내년에는 민화투로 올려 볼까 하는데,
한 장에 20점, 10점, 5점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가 먹으려던 걸 엄마나 아빠가 앞에서 먹어 버리면
견디기 힘들어 하는 개똥이거든요. ㅎㅎ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