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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쉽게 어른들은 동네에서 지나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분들께 인사를 하도록 5살 아이를 교육 시킨다. 그런데 사실 아이가 힘들어 하는 편이다..그리고 난 그 어려운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된다..예의범절이 중요한것은 맞는데 난 아이를 데리고 방에 들어가서 다시 이야기를 해준다. "하고싶지 않으면 하지마. 너무나 힘들면 안해도 되는거야. 단지 니가 인사하는게 힘들지않게 되는 형아가 되면 그 때에는 꼭 하는게 좋아. 그리고 앞에서 인사하고 뒤에서 욕하는 것보다 인사를 안해도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게 더 중요해..너의 선택이야"라고.

 

저자는 이혼을 하고 초등학생 아들을 혼자 힘으로 키워나간다. 처음엔 아이도 엄마도 너무나 힘들어 정상적인 생활 조차 불가능했지만 점차 회복되면서 본인들의 행복을 찾아나섰고, 놀랍게도 엄마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실은 매우 오랜시간 고통스럽고도 즐거운 둘만의 치유과정이 소개된다..) 아이도 회복이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한다. 저자는 그 선택마다 "불안"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선택과 "정말 하고싶어서"하는 선택이 있다고 한다다시 말해 "...가 불안해 그래서 저걸 할래" 가 아니라.."내가 ...가 정말 하고싶어...비록 이런 불안이 있지만 그래도 하고싶어.." 식으로 선택을 할 것을 권한다. 실제 그런 선택들을 통하여 그녀는 그녀의 행복을 찾았고, 아이도 삶의 기쁨을 되찾아간다.

 

너 그러다 망태 할아버지한테 잡혀간다"는 한마디에 만지고 싶은 것 못만지고, 떼쓰고 싶은데 뚝 그치고, 더 놀고 싶은데 얼른 손 털고 일어나는 다섯 살짜리 아이처럼 우리는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에 겁먹고 그 불안에 의해 통제된다.아이를 손쉽게 통제하기 위새 어른들이 만들어낸 망태 할아버지는 평생 우리를 따라다닌다.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아도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가지 않는다. - 책중에서

 

행복한 선택과 더불어 저자는 "모성본능의 진실"을 말해준다우리의 엄마들은 사실 아이를 위한다고 생각하며 많은 희생을 해왔다. 이것도 희생하고. 저것도 희생하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그리고선 늙어서 "내 평생 너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라고 "본인이 원하는 아이"가 되어주지 못함에 대하여 아이를 질책한다고 한다. (물론 이런 희생의 많은 부분은 매우 귀하다. 단지 지나치게 엄마의 삶과 행복이 없을 경우에...) 이렇게 아이만 바라보는 엄마 아래서는 오히려 아이가 엄마의 "부모"역할을 한다고 했다. 아이답게 응석을 부려야할 나이에, 본인만 바라보는 부모의 기대에 맞추느라 아이가 벌써부터 버거운 거다.

 

참으로 짧은 시간 (오늘 아침부터 읽었으니 만 하루동안)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나의 어린시절부터 지금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내 꿈들까지 한꺼번에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에게 "강요"가 아닌 "선택"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니 아이도 내게 대안을 제시할 때 내게 "선택"을 요청한다. 물론 얼토당토 않은 두가지의 제안이지만 그래도 "선택"은 엄마가 할 수 있게 해준다. 가령 "엄마, 나 만화가 보고싶어..너무나..지금 보여주던가 그것도 안되면 저녁에 와서 보여줬으면 좋겠어. 엄마가 선택해.." 이런 식이다.

 

두려움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겠지. 그렇다면 그 두려움을 두 손으로 꼬옥 안고서라고 아이도 나도 매 순간 행복한 선택을 하면서 이 책의 저자처럼 당당한 모자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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