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웨이> 모닝페이지 쓰기 70일째

 

올 1월, 첫 주부터 책모임을 좀 거창하게 시작했다. 마을에서 '민주야놀자'로 만나오던 분들과 책모임을 열었다. '아티스트웨이' 책에서 매 주 한 장(총12장=12주)씩을 읽으면서 여기서 소개하는 모닝페이지를 쓰고 나누기로 하였다. 모임 시작한 날 부터 지금까지 70일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글을 쓰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다양하게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원래 내가 갖고 있는 것이었는데 한 참 억눌려 드러내기를 주저했던 내 것을 몇 년째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고 있는 느낌이다. 혹시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때, 글을 쓰게 할 때, 노래를 부르게 할 때, 춤을 추게 할 때 우리는 이러이러해야한다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을까? 책에 흥미를 갖기 전에, 글쓰기에 흥미를 갖기 전에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한다거나 글쓰기의 하나로 일기는 이렇게 쓰는거야라고 숨막히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티스트웨이에서 제안한 모닝페이지를 시작하기 전에 망설여졌던 순간이 있었다. 그 동안 글쓰기를 매일 해보려고 메모와 기록을 해가면서 다양하게 시도했는데도 일이 생기면 멈추기 일수였고 꾸준하게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노트에 3페이지씩 매일쓰기가 가능할까 싶었다. 나를 믿고 시작하는 게 어려웠다. 그랬던 내가 70일째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2017년에 주제를 정해 글을 쓰는 모임을 진행해본 적이 있었다. 글쓰기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주제에 맞는 뭔가가 떠오르지도 않거나 쓰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더 어려웠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고 공유할 때의 만족감도 컸지만 쓰지못해서 맘 동동거리며 안타까움도 컸던 시간을 보냈다. 게다가 여럿이 시작했어도 생각보다 글쓰기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그랬던 사람이 두 달 이상 매일 글을 쓰고 있다니 신기하면서 늘 감사하다.

 

초보 독서가는 먼저 책과 친해지고 독서에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이 책을 제대로 읽어야지', '서평을 써야지', '내용을 거의 숙지해야지' 등의 생각은 절대 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 매일 1시간 이상 꾸준하게 책을 읽음으로써 책과 친해지고 만약 이렇게 2~3달 꾸준히 하게 되면 서서히 습관이 들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책 읽는 것이 점점 편해지게 된다. 게다가 책 읽는 절대 권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자신감 또한 생기며 뿌듯함도 생긴다.
<완벽한 공부법> p.379

 

이 부분을 읽으면 아티스트웨이 모닝페이지 쓰는 방법이 겹쳐졌다. 아티스트웨이에서 모닝페이지가 글쓰기에 초점이 좀 더 맞춰져있다면 위 글은 독서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러나 진행하는 단계는 거의 비슷하다.

 

모닝페이지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매일 아침 의식의 흐름을 세 쪽 정도 적어가는 것이다. (...) 잘못 쓴 모닝페이지란 없다. 매일 아침 쓰는 이 두서없는 이야기는 세상에 내놓을 작품이 아니다. (...) 글을 쓰는 것은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페이지라는 말은 생각나는 대로 페이지에서 페이지로 써내려가며 움직이는 손동작을 뜻하는 단어들 뿐이다. 모닝페이지는 어떤 내용이라도, 아주 사소하거나 바보 같은 엉뚱한 내용이라고 모두 적을 수 있다. <아티스트웨이>p.45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왜 내가 꾸준히 글쓰는 게 어려웠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누군가에서 내 글을 보여주어야한다는, 잘 써야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었다는 걸. 모닝페이지 쓰기는 글쓰기의 기본 자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글쓰기가 즐거운 것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모닝페이지를 써오면서 이전과 달라진 것 중에 하나가 내 하루 중 글쓰는 시간이 중요한 시간으로 자리잡았다는 거다. 하루 중 꼭 해야하는 일이 되었다. 지금 난 글쓰기와 친해지는 중이다. 지난 3개월간 어떻게 글쓰기와 친해져왔는지 3월 말 아티스트웨이 12주간의 모임을 정리하면서 같이 정리해볼 계획이다. 

 

모임을 제안해준 분들과 함께 매 주 모임을 하고 있는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아티스트웨이>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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