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에 학부모 총회에 참석해서 담임선생님과 1학년 생활에 대해 교과과정에 대해 설명 듣는 자리에 잘 다녀왔습니다. 반대표를 맡으면 여러가지 골치아플 것 같아서, 반대표 하실 분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는 담임선생님 눈을 피하느라 긴장감이 돌았으나...다행히 선생님께서 부탁하신 분이 반대표를 맡아 주셨지요.
학부모 총회가 끝나자, 엄마들의 관심사는 '축구팀' 팀짜기.
25명의 단톡방이 개설되고, '축구팀'과 '숲체험팀'에 관심 있는 엄마들이 여럿 계셔서 반모임을 했어요. 축구팀은 12명으로 업체에 맡기고, 반모임날 바로 업체 불러서 설명듣고 유니폼까지 결정.
숲체험팀은 10명으로 업체 알아보고 맡기는 방향으로 일사천리로 정해지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축구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축구팀은 참여 안하고...숲체험은 하기로 했어요.
한달에 한번 2시간 숲체험으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진행. 산에 가서 마음껏 뛰노는게 좋을텐데 2시간은 부족하지 않나 생각도 들고, 남편에게 이야기 하니, 산에 데려가서 풀어 놓으면 알아서 놀텐데...굳이 업체를 끼고 진행하냐고 합니다. 엄마나 아빠들이 당번 정해서 데리고 놀면 될 일을 골치 아픈 일이 생길까봐 돈으로 해결하는 듯. 숲놀이도 사교육의 일환이겠지요. 주말에 아빠와 엄마와 함께 그냥 가까운 산에 가서 함께 지내면 좋을텐데...아빠가 일하는 주말도 있고, 같은 반 친구들과 자연 속에서 어울리다 보면 친밀해지고 친구 사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엄마 욕심도 있어서 신청했어요.
어린이집 다닐 때는 사교육을 전혀 안해서...초등학교 입학하니 신세계네요.
대안학교에 2학년 아이가 있는 엄마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대안학교에서도 주말 숲체험은 업체에 맡기고, 방과후에 전래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는 담임선생님의 의견에 놀이강사를 부르자는 엄마들 의견도 있었다고 하니...저는 일반학교에서는 소수의견이 될 수 밖에 없겠구나, 괜히 섯불리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듭니다.
친구를 사귀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욕심도 내려놓고, 아이가 스스로 친구를 사귈 수 있게 기다려주는게 맞겠지요? 한달에 한번 숲체험 정도면 엄마의 큰 욕심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