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자유글 조회수 2935 추천수 0 2014.07.05 05:47:26

당신께

 

일년에 두어번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계절마다 쓰겠다는 약속을 해놓고도 겨우 두어번입니다. 원추리꽃 필 무렵에 해야할 일과 사과꽃 질 무렵에 해야할 일을 아직 몸에 새기지 못한 2년차 얼치기 농부여서 그렇습니다. 농사일은 늘 밀려있고 손은 서툴러서 수수를 솎느라 이랑을 겨우 한 번 왕복하고나면 하루 해가 집니다. 새벽으로 간신히 쓰는 편지나마 당신의 주소를 알 수 없어 보내지 못하는군요.

 

궁벽한 골짜기 꽃 피었다 지고 바람 불고 비 내리는 이야기를 당신이 좋아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가파른 시절 앞만 보고 내달리다 문득 서서 내쉬는 '후우' 같기만 해도 좋겠단 마음으로 시작한 편지입니다. 물론 감자 캐고 옥수수 거둘 날이 가까웠음을 알리는, 일명 '찌라시'이기도 하지요. 찌라시라도 '농부통신'을 보건대 읽을만은 할테지 너그러운 마음이시라면 주소를 알려주세요. '무신 날 각중에' 뜬금없이 종이 편지를 받는 일도 나름 즐겁더라는 몇몇 분들의 격려만 믿고 드리는 부탁이니 혹 무례했다면 용서하시구요.

 

----------------------

 

쪽지로 알려주시면 편하실까요? 제가 쪽지 확인방법을 익혀야겠군요.ㅎㅎ

이메일로 알려주셔도 된답니다. rural9@naver.com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176 [자유글] 상처가 된 상자텃밭, 이젠 힐링! imagefile [2] 숲을거닐다 2015-05-22 2982
175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시작해 볼까요? imagefile [7] 윤영희 2017-04-17 2976
174 [자유글] [188일] 일하는 엄마라서 미안해 [4] 진이맘 2015-06-26 2973
173 [자유글] 아래 '미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관련 칼럼 한 편 공유합니다. 케이티 2014-07-30 2972
172 [자유글] 잠시 머물다 간 손님...^^ imagefile 아침 2018-09-11 2955
171 [자유글]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아서 해외직구캐시백으로 구입헀어요 imagefile 짱구맘 2015-06-17 2945
170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너는 밥에 김치 나는 김밥 imagefile [4] 안정숙 2017-06-22 2940
» [자유글] 당신께 [4] 농부우경 2014-07-05 2935
168 [자유글] EBS 다큐 '민주주의'보셨나요? [6] 푸르메 2016-07-26 2935
167 [자유글] [시쓰는엄마] 한 밤에 내린 비 [2] 난엄마다 2016-09-08 2926
166 [자유글] 안녕하세용 [4] illuon 2014-07-24 2925
165 [자유글] 고마워요, 한겨레를 사랑해주셔서~ [8] 양선아 2015-06-25 2921
164 [자유글] 카카오앨범 서비스 종료한다고 하네요 양선아 2016-01-14 2921
163 [자유글] 통일을 꿈꾸며 꿈꾸다 imagefile [5] jjang84 2015-06-23 2916
162 [자유글] 피지오머 이벤트 합니다. image flek123 2015-12-09 2911
161 [자유글] 내일부터 아이 방학이네요~ kangmindul 2015-07-28 2898
160 [자유글] 불편했던 기억들...나는 천재인가보다 [8] 푸르메 2018-03-09 2898
159 [자유글] [시쓰는엄마] 3.5춘기 - 사춘기 시작이래요ㅜㅜ [4] 난엄마다 2016-07-30 2897
158 [자유글] [시쓰는엄마] 그리움 - 시는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나 난엄마다 2017-03-08 2894
157 [자유글] [140일] 나는 오늘 하루 어떤 엄마였는지? [4] 진이맘 2015-05-09 2894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