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사진 스마일이엔티, 판씨네마 제공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사진 스마일이엔티, 판씨네마 제공
달의 요정·칼릴 지브란 시
세대 넘는 영화 잇단 개봉
세대를 뛰어넘는 애니메이션이 늘고 있다. 10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칼릴 지브란이 쓴 시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이다. 신비로운 생태계를 그려낸 <뮨: 달의 요정>도 24일 개봉한다.

달빛처럼 푸른 솜털이 덮인 피부에 커다란 눈동자를 한밤의 주민들, 황금색으로 빛나는 낮의 주민들, 태양의 열기에 녹고 달의 한기에 굳는 중간계 생물들이 바글거리는 <뮨: 달의 요정>은 분명 아이들을 위한 세계다. 그러나 이들이 창조해내는 이미지는 어른들이 깊은 꿈속에서 만났을 법한 것이다. 빛의 세계를 경계로 한쪽엔 태양이 지배하는 낮의 세계가, 다른 한쪽엔 달이 비추는 밤의 세계가 있는 이곳은 지구도 아니고 그 어떤 행성도 아니다. 불타는 용암이 흘러내리는 지하세계는 우리가 가위눌릴 때면 보곤 하는 그 어두움이 아닐까?

'뮨: 달의 요정사진'. 사진 스마일이엔티, 판씨네마 제공
'뮨: 달의 요정사진'. 사진 스마일이엔티, 판씨네마 제공
뮨이라는 어린 요정이 갑자기 달의 수호자로 지목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두가 무시하는 작고 약한 존재가 영웅으로 자라난다는 설정은 모든 동화와 비슷하다. 보잘 것 없는 내가 달을 지킬 수 있을까? 소년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때까지 가혹한 시련을 겪어야 하는 것도 동화의 법칙이다. 태양의 수호자가 아니라 달의 수호자, 뮨이 주인공인 것은 이 애니메이션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 때문이다. 뮨이 꿈속의 꺼림칙한 이야기들을 씻어내는 모습은 심무의식 속의 어두운 이야기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심리치유를 연상시킨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삶이란 뒤로 가지 아니하고 어제와 함께 머물지도 않으리.” 이렇게 속삭이는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아이들의 것일 수 있을까.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아랍의 경전을 읽는 듯한 경구로 가득하다.

아빠를 잃고 마음을 닫은 소녀 알미트라는 사람들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감금된 시인 무스타파의 친구가 된다. 사랑, 결혼, 일, 아이들, 음식, 선과 악, 죽음, 그리고 자유…. 영화는 시인과 소녀가 나누는 우정을 따라가면서 그 사이사이로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그림과 음악으로 전한다. <미녀와 야수>의 각본을 썼고, <라이온 킹>을 연출한 로저 알러스 감독이 큰 줄거리가 되는 무스타파와 알미트라의 이야기를 만들었으며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서 발췌한 8개의 메시지는 9명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각각 4분정도의 영상으로 만들어서 합친 것이다.

남은주 기자


(*위 내용은 2015년 9월22일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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