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누릉지 한 숟가락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누릉지 두 숟가락

두 아이 모두 건강하고

누릉지 세 숟가락

일하고 먹는 점심

누릉지 네 숟가락

나도 건강하고

누릉지 다섯 숟가락

지금에 감사하자

 

감정에 휩쓸릴 뻔 했구나

기분에 취할뻔 했구나

그래서 체할뻔 했구나

 

천천히

지금 내 입으로 넘어가는

누릉지가 제일 맛있어

눈 크게 뜨고

초록색에 빨갛고 하얗고

앞에 놓인 반찬들을 본다

 

이리 괜찮아질 일을

이제 체하지 않겠구나

남은 누릉지 후루룩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반찬 남겨 죄송합니다


 

--------------------------------------------------------------------

마음이 힘든 오전을 보냈다. 어쩌다가 밥도 혼자 먹었다. 처음엔 막 서글퍼졌다. 그런데 누릉지를 떠 먹으면서 갑자기 '이게 제일 맛있어'라며 생각하다가 그 자리에서 폰 메모장에 글을 썼다. 아이의 모습을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일을. 기존 방식으로 계속 보려는 나를 마주하면서 나마저 아이를 기존 방식으로 본다면 아이가 너무 외로울 것 같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시 마음을 다잡는 하루였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076 [자유글] 채널A<미사고> 특별한 사람에게 감동메시지를 전하세요^^ [1] wnsdud0316 2015-07-30 3493
1075 [자유글] 내일부터 아이 방학이네요~ kangmindul 2015-07-28 2588
1074 [자유글] [공유^^] 종이인형 출력용 파일 imagefile [4] anna8078 2015-07-28 6399
1073 [자유글] [베이비트리가 콕콕 짚어줘요] ⑫ 여름방학 현명하게 보내기 imagefile [1] 베이비트리 2015-07-27 7931
1072 [자유글] 정보/7인7색 토크콘서트 열린다는데요~ imagefile 양선아 2015-07-25 3103
1071 [자유글] 불금, 퇴근길 하하하 웃은 사연 [2] 양선아 2015-07-25 2712
1070 [자유글] 유승민 사퇴를 보며 [1] 난엄마다 2015-07-08 3056
1069 [자유글] 봄봄을 다시 시작하다 imagefile [4] anna8078 2015-07-06 9576
1068 [자유글] [시쓰는엄마] 글쓰기 [1] 난엄마다 2015-07-04 3132
1067 [자유글] [설문조사] 무상 공공산후조리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imagefile [7] 양선아 2015-06-30 7294
1066 [자유글] 그냥 주절주절 [6] 숲을거닐다 2015-06-28 2767
1065 [자유글] [188일] 일하는 엄마라서 미안해 [4] 진이맘 2015-06-26 2674
1064 [자유글] 고마워요, 한겨레를 사랑해주셔서~ [8] 양선아 2015-06-25 2613
1063 [자유글] 신경숙의 발언을 이해한다 [8] pss24 2015-06-24 2691
1062 [자유글] 통일을 꿈꾸며 꿈꾸다 imagefile [5] jjang84 2015-06-23 2632
1061 [자유글] 문학, 너마저.. [4] 윤영희 2015-06-23 2589
1060 [자유글] 더위 먹은 내 얼굴, 꿀피부로 바꿔줄 약손 누구? image 베이비트리 2015-06-18 6142
1059 [자유글] 신경숙님이 표절이라네요.. [1] 하륜하준이네 2015-06-17 2448
1058 [자유글] 베이비트리 모바일 버전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2] 양선아 2015-06-17 2432
1057 [자유글]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아서 해외직구캐시백으로 구입헀어요 imagefile 짱구맘 2015-06-17 2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