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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송된 내용을 책으로 옮긴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이 책은 첫 장부터 우리나라 '포대기'가 뉴욕을 점령했음을 알린다.

정작 포대기의 본고장인 우리나라에선 할머니들이 아기 봐줄때나 쓰이는 포대기가...

미국 엄마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90년대 초부터 서양의 양육방식은 신체 접촉에 너무 인색해,

아이들이 오히려 정신적, 육체적으로

약해진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애착육아'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애착육아'는 양육에서 아이와 부모간의 긍정적인 심리적, 정서적 유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대안육아법이다. 아이가 울거나 보챌 때 신속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것과 가능하면 모유를 먹일 것, 항상 안고 다닐 것, 아기와 반드시 함께 잘 것, 아기 울음에 민감할 것.. 쉽게 말해 부모와 아이가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좀 더 긴밀하게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어찌보면 아주 당연한 내용인데....

나를 포함한 요즘 엄마들에겐, 특히 첫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한번쯤 고개를 갸웃거릴법한 이야기다.

인터넷과 각종 육아서엔... 아이가 운다고 바로 안아주지 말고, 어떤 울음인지 분석한다음, 아이의 울음소리가 점점 커지면 그건 진짜 울음이니 그때 안아주어라.. 또 모유는 시간간격을 두고 먹여야 아기 뱃고래가 커지고, 먹는 습관을 잘 길들일수 있다. 안아달라고 할 때마다 안아주면 아이는 손을 타게 되므로 책이나, 장난감으로 시선을 끈다음, 혼자 놀 수 있도록 해라. 아이는 몇살이 되면 혼자 재워라,,, 등등...  상황에 따라, 어떻게 어떻게 대처하라고 자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모든 엄마들이 한번씩 읽어보는 책 '베이비위스퍼'..

이 책은 해외 유명 배우들이 아이를 키울 때,, 자문했다는 육아전문가가 쓴 것으로...

나도 민석이가 6개월정도 되었을 때 두세번 읽어보았다.

그리곤 책에 나온 방식대로 약 한달을 보냈었다.

방식이라고 해봐야,,, 자는 시간 규칙적으로, 먹는 시간 규칙적으로, 아이가 자다가 깨서 울면..

수유하지 말고, 1분 간격으로 안았다 누웠다하며,, 혼자서 잠들 수 있게 하고,,, 잠자고 일어난 후엔 바로 안아주지 말고, 아이가 혼자서 놀 수 있도록,, 장난감이나 뭐 다른 대체물을 줘라 등등을 실천한 것이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일관적으로 대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게다가 민석이가 살짝 감기기운이 있는지 자주 칭얼거려 규칙이고 뭐고, 아이와 내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할 때 다시 해보든가 해야겠다 싶어... 그 방식은 접어뒀었다.. 그리곤 지금까지 그냥.. 내가 편한대로...

재울 땐 젖 물리고, 자다 깨면 .. 누워서 먹이고,, 졸려서 짜증낸다 싶으면 엎고...

이유식은 시간맞춰 먹이되, 수유는 그냥... 목마른가? 배고픈가? 싶으면 먹이고... 뭐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서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을 읽고 난 지금...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_______^

 

 

이 책에선 그냥.. 엄마의 육아본능을 믿고, 아이를 맘껏 끼고 키우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나 책에 묻지 말고 내 안에 새겨진 육아DNA에 물으라는 것이다.

아동심리상담 전문가인 이영애 박사도 이렇게 말한다.

"많은 양육서를 읽는 건 좋아요. TV에서 양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시는 것도 좋아요. 그런데 그것은 평균적인 이야기지, 내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 것은 참고만 하시고 내 아이를 봐야 해요. 아이가 언제 울고 언제 웃는지 언제 편안해하고 불편해하는지 아이가 다 말해줘요. 아이는 얼굴 표정, 온 몸으로 모든 것을 말해요, 어떤 자극을 주고 어떤 자극을 빼야 하는지 아이에게 집중하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나일이를 키울 땐, 아이가 잠들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게 종종 묻곤 했다.

지금 내 아이의 발달상태는 정상인가? 가장 좋은 장난감은 무엇인가? 책은? 옷은? 영어는? 먹는 것은??

가장 좋은 아기띠는? 유모차는? 카시트는?

그런걸 일일이 체크하며,,, 아,, 내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이렇게 잠도 안자고 노력하는 구나.. 싶어..

혼자 뿌듯해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쓴웃음만 나온다.

 

또 나일이는 내가 엎질 않아서..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할머니 등에도 잘 엎히질 않았었다.

사람들이... 나일이 다리가 길다느니, 11자로 이쁘다느니 하면...

"얜.. 제가 엎질 않아서요. 호호" 하며  그게 마치 자랑거리라도 된 것처럼 여기곤 했는데....

지금 민석이를 엎어서 키워보니,,

이렇게 편한것을.. 남들 시선 신경쓰며.. 왜 주구장창 안거나 유모차만 태웠는지.. ..^^''

그때만 해도 엎으면 완전 아줌마로 보일거라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사실.. 결혼하면 애가 있든 없든 다 아줌마인데,,,,

나일이는 내가 동생을 엎어주는게 좋아보였던지.. 지금은 종종 엎어달라고 한다. 끙...

다 큰 다섯살짜릴 엎는 건.. 사실 쉬운일이 아니지만,, 어쩌겠는가..

그때 안한 고생을 지금 한다.. 생각해야지... --''

 

그런면에선.. 육아책과 인터넷을 무지하게 끼고 사는 나보다, 육아책 한번 안읽고 본능대로 아이를 대하는 나일아빠가 육아를 잘해도 너~~~무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일이때부터... 아이가 원한다면,, 몇시간이고 안고 있던 나일아빠는.. 손바닥 가장자리?에 굳은살까지 박혔지만,,, 그래서인지.. 나일이와 아빠의 정서적 유대관계는 참.. 잘 형성된 것 같다.

나일이는 아빠가 늦게 들어와도, 자기와 놀아주지 않아도.. 늘 아빠 편이다. --'

아빠를 기다리며 오늘은 오실려나.. 불안해하기도 하지만,, 일단 아빠가 왔다하면.. 나는 찬밥.

아빠랑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걸 무척 좋아한다.. 엄마는.... 할 거 있음 하시라는 식...

 

민석이도...  집안일하느라 잘 안아주지 않고, 안아줬다가도.. 틈만 생기면.. 얼른 내려놓는 나보다...

일단 한번 안으면 아이가 원할 때까지 안아주고, 이뻐서 물고 빨고 아주 난리인 아빠를 더 좋아한다.

나는 아빠한테 종종 "그만 안고 있어... 자기가 자꾸 안아주니까 민석이가 요즘 나한테도 안아달라고 하잖아" 라고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이렇게 어린 애를 안아주지 않고 혼자 놀게 했다는 게 좀..

가혹했단 반성도 한다.

그래서인가? 이제 만 10개월인 민석이도 .. 아빠가 오면.. 나한텐 오질 않는다. 쌩~

내가 안아주겠다고, 두팔벌려 다가가도, 아빠 옷자락만 더 움켜쥘 뿐,, 나한테 올 생각을 안한다..

이것만 봐도, 아이와의 애착관계에선.. 나일아빠, 당신이 you win!

 

하지만... 우울해하진 않겠다.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흑흑... 이제 와서 아빠만 좋아하냐고...

이럴수가 있냐고... 원통해하지도 않겠다.

 

왜?? 이 책에서 알려준 필살기!!

단동십훈이 있으니까! 킥킥^^

 

 

-단동십훈은 도리도리, 짝짜꿍의 다른 말로, 곤지곤지, 잼잼, 불무불무, 따로따로, 다리 말 타기, 발등에 올리고 걷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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