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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드는 내일의 학교> (리처드 거버 지음/열린책들)

책읽는 부모의 네번째 책을 받았습니다.

한번 다 읽고 한번 더 보고 있습니다.

방대한 내용(?)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학교의 선택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슬슬 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동육아에 다니고 있는 큰아이와 내년에 같은 곳에 합류할 둘째까지 엄마의 극성(?)때문에 평범하지않게 커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의 만족때문인지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공동육아를 졸업한 아이들도 일반 학교로 많이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유는...결국 대학인데.

대학은 가야 그래도 좋은 직업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아니 사실 저희 세대부터 대학은 필수조건이 되어버렸습니다.

 

큰 아이의 학교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는데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의 방향이 살짝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느 학교를 보내야 하나...대안학교 인가 아니면 일반학교인가 하는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내 아이가 다닐 학교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까하는 고민이 생긴겁니다.

 

저자는 직접 혁신초등학교의 교장으로 지내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를 사랑할수 있는지 몸소 체험합니다. 그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학교를 디즈니 월드같은 곳으로 만들수 있을까?>입니다.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입학할 성적순으로 보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 사회의 당면한 문제들을 지혜롭고 긍정적으로 해결할 인재들로 키워나갈까 하는 관점으로 보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지혜로운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을 테크놀로지로부터 떼어놓으려 안간힘을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그것들을 더 잘 ...심지어 최신식으로 이용할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미래에 맞게 자신감을 길러주려고 하는 것이지요.

 

수학의 분수를 문제로 개념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을 먹으며 미각으로 체험하며 익히고 학교 전체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함께 고민하면서 실생활에 응용할수 있는 일들을 직접 해봅니다. 그것도 초등학생이!! 학부모나 지역의 어른들은 학교를 바라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학교 안으로 직접뛰어들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까지 맡습니다. 이 능동적이고 '디즈니월드스러운' 학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 되고 배움에 있어 한계를 허락하지 않는듯합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시험과 성적순위가 없으며 원하지 않는 과목은 배우지 않아도 되며 직접 여행사를 차려본다거나 도시를 경영하는 등의 실질적인 일들을 경험해보는 모험가득한 공간이라면 저는....당장 그 학교에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 확신을 갖는 특별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그것은 제 여동생때문입니다.

 

모범생이었던 (?) 저와는 달리 어려서부터 공부를 거부한 제 여동생은 정말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양가집 규수를 면치 못했지요.(정말 고등학생때 수우미양가 중에 양가가 제일 많고 유일하게 음악과목 하나만 '수' 였지요. ㅎㅎ) 그런데 그 아이는 잘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공부는 못하는데 노래가사는 어찌 그리 잘 외우는지 물론 음정도 거의 절대음감...수준으로 잘 잡구요. 꾸준히 한가지를 하는 편이 아니여서 고전무용도 해보고 피아노도 치고 성악까지 시켜보려고 저희 엄마는 부단히 노력하셨으나 결국 제일 잘하는건....'돈관리' 였던것 같습니다. 어려서 부터 용돈기입장을 얼마나 열심히 썼던지... ㅎㅎ

 

여상을 졸업하고 이 직장 저 직장 경리로 일하다가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심지어 피아노 학원 강사까지...) 어느날 너무 많아서 비전 없다는 핸드폰 대리점 영업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컴퓨터 전산업무를 더 잘 배우게 되었고 어떻게 그 가게가 돌아가게 되는지 잘 알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사장님이었던분이 영업을 잘하는 젊은 (정말 어린...)직원들과 약속을 지키기 않아(ㅜ.ㅜ 돈이 뭐길래...) 동생과 함께 일하던 친구는 결국 그 가게를 그만두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 둘은 과감하게 가게를 직접 운영해 보기로 마음먹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그것도 이십대 중반에..) ^^ 영업의 달인과 전산의 달인이 만나니....가게는 꽤 잘 되어서 몇달안에 투자금으로 빌렸던 돈을 다 갚고 ....지금은 통신사에서 직원까지 지원해주는 영업잘하는 가게사장님들이 되었습니다.

 

여동생은 대학 근처도 못가보았습니다.(본인이 원한것이지요. 대학등록금 이야기를 듣더니 거기에 그런돈을 들일 이유가 없다고 단언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자격증이 있는것도 아니었구요. 하지만 그 애가 잘하는 것은 분명히 있었고 그것은 성적순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었습니다. 대학원까지 다녔던 저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습니다. ^^;; 지혜롭고 야무집니다. (애도 잘키우고..ㅋㅋ)저는 제 동생을 보면서 내 아이들도 저렇게 지혜롭고 야무지게 키워야겠다 싶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지도 않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인생에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실수하고 틀려가면서 자신의 길을 찾고 또 새로운것을 배워나가는 그런 인생을 살고, 우리가 사는 이 땅에도 그런 아이들을 의심없이 지원해주는 학교가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학부모로서 그런 학교가 세워질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은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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