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상깊은 책을 읽었는데 마침 난엄마다님의 [함께 책읽기 프로젝트] 제안에 힘입어 올려봅니다.

얼마전 아이들 책 반납 때문에 도서관에 들렀는데 새책 코너에서 이책을 만났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오연호씨가 덴마크를 세번 방문해서 덴마크 사람들은 왜 행복할까에 대해 조사해 쓴 책이었어요. 초등 고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쉽게 쓴 책이었는데 제 수준에는 딱 맞아서 잘 읽었답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어린이 버전이라네요. ㅋㅋ



덴마크의비밀.jpg

이책의 목차는 이렇게 되어 있어요.

1.대한민국은 행복합니까?

2.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

3. 웨이터 아저씨의 자부심

4. 날마다 즐거운 마을 주치의

5. 우리는 이웃을 믿고 의지해요

6. 덴마크는 건강한 자전거의 나라

7. 행복한 학교 행복한 인생, 공립학교

8. 즐겁게 자유롭게, 자유학교

9. 공립학교와 똑같은, 사립학교

10.'스스로'와 '더불어', 인생학교

11. 스스로 길을 찾는 고등학생

12. 좋아하는 일을 찾는 대학생

13. 깨어 있는 시민

14. 그럼요, 행복할 수 있어요!


보시면 알겠지만 직업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교육은 덴마크의 교육사상 창시자인 그룬트비의 자유교육 개념, 즉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우선 덴마크 사람들의 직업관이 나와요. 30년 이상 웨이터 일을 하면서 자부심을 갖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스스로 선택해서 직업교육 후에 요리사가 되었고 수입의 25%가량을 관련 노동조합에 내고 있고 혹시 실직을 해도 정부와 노동조합에서 지금의 급여수준으로 2년 동안의 급여를 주면서 다른 직업학교? 인생학교?를 다니면서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사.. 물론 의대를 나와야 의사가 될 수 있지만 의사가 돈을 아주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었습니다. 마을 주치의로 2000여의 마을 주민을 진료하며 정부에서 수입의 80%를 보조받고. 나머지 20%는 진단서 등의 서류를 떼어주고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사를 가면 이전 주치의를 선택할지 이주지의 주치의를 선택할지 주민이 선택한다고 합니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 상당수는 상담을 위해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이웃들과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으며 도심과 외곽이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어서 주민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집은 4식구인데 자전거가 9대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요.


그 다음은 가장 중요한 교육이야기 였어요. 

덴마크의 교육철학을 처음 만든사람은 그룬트비라는 사람인데 처음에는 왕정에 맞서 농부들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고 합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교육했고 '깨어있는 시민'이 되기위한 교육에 기초했다고 해요.

덴마크에는 공립학교, 사립학교, 자유학교(우리나라의 대안학교?)가 있는데 모두 교육의 목표는 어느정도 일치하기에 나라에서 사립과 자유학교에도 지원을 많이 해준다고해요. 선생님들의 급여도 비슷하구요. 학생이 일부 부담하긴하지만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적은 비중이라고 합니다. 

많이 알려졌듯이 학교내 서열을 만들지 않는 평등한 교육을 하고 있었는데 인상적인 것은 초,중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졸업할 때까지 담임을 같은 선생님이 맡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일년에 한번 정도 학생과 선생님이 맞지 않아 조정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같은 선생님에게 같은 과목을 졸업할 때까지 배우게 된다고 하네요.

매년 다른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 또 학부모들이 서로 맞추어 나가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상상이 안되는 이야기였어요. 선생님들은 아이 하나 하나에 맞는 교수법을 찾아 가르치고 이끌어준다고 합니다. 이런 제도에는 부작용보다는 시너지 효과가 아주 많다고 하네요.


또 하나 중요한 과정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가기 전에 1년, 고등학교 졸업후 진로를 정하기 전에 6개월은 또 다른 자유학교(인생학교?)에서 기숙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전 1년은 체육, 예술, 건축 등등의 특정 내용에 대한 특별 지도가 있는 학교를 선택해서 기숙생활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사회에서 필요한 많은 것들을 익히게 된다고 해요. 재미있었던 것은 축구 전문 학교에 간 한 학생이 대학에 가서 심리학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 할 때였어요. 오전 내내 축구만 하는 학교였지만 축구를 하면서 심리학 공부에 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고등학생이 졸업전에 가게되는 6개월 과정의 인생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많은 것을 얻어가는 듯했습니다. 25%학생들이 가는 대학에 갈 것인지,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나누는 시간이 있는 것이죠. 인생학교 비용은 대부분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부담한다고 해요.


덴마크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매순간 내가 하려는 일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인가?, 하고 싶은 것인가?

에 대한 것이었다고 해요.

이 결정을 뒷받침해주기 위해서 교사, 정부, 학교가 노력하는 것이죠.


대학을 나와도, 결혼을 해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저와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때는 제 탓도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 시스템의 문제구나 또 한번 느끼게 되었답니다.


책이 옆에 없어서 책에 대한 검색을 해보니 영상도 나와있네요.

참고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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