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형님반은
뭐든지 잘하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을텐데요.
그래서 초등학교 보내면 다 키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신입생 4개월차 아이의 알림장을 보면
여전히 우리 아가들은 보살핌의 대상이고
아가들을 가르치는 젊은 선생님 또한 엄마의 입장에서 애처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메르스 전염에 초비상인 요즈음
선생님의 알림장을 보며 그나마 웃을 수 있었네요.
알림장 1
메르스 공포가 엄습하던 지난주 마스크를 씌워 학교에 보내는 엄마들이 늘기 시작했어요. 그때...
'마스크 사용시 아이들이 개인 사용에 대한 개념이 아직 없어서 서로 입대고 장난 치고 그런답니다. 또 앞뒤를 바꿔 쓰기도 해요. 제가 지도도 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꼭 이야기해주세요.'
알림장 2
마스크 쓰는 방법을 아이에게 잘 일러주고 손 세정제를 준비해오라해서 학교에 보냈습니다. 그 뒤에...
'요즘 손을 자주 씻게 하니 휴지와 비누로 물장난이 많아졌어요. 화장실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ㅋㅋ 비상사태에도 아이들은 천진난만하네요.
아이들 때문에 웃을 수 있는 오늘 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아이들까지 더운데 마스크를 쓰고, 한참 뛰어 놀 때에 집안에만 있게 되었어요. 아무쪼록 이미 감염된 분들도 얼른 나아서 메르스가 하루빨리 진정국면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엄마 덥고 답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