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농사는 저희 가족에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편이 해본 적 있다고 해서...설마 대학 때 농활 말하는 거냐고 했더니 맞다고 하네요.
저는 논에 아직 들어가 본 적이 없지만 관심이 있어서 신청했어요.
저희 아이들의 논에 대한 반응이 궁금했지요.
엄청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아이들이 조금씩이라도 친숙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지난 5월 중순. 아이들과 처음으로 논에 들어가봤어요.
1. 논 주변 식물 관찰하고 노트에 붙이기
2. 논에 들어가 보기
3. 유박 거름 골고루 뿌리기
첫째는 논에 들어가는데, 둘째는 진흙물에 발 담그기 싫다며 강하게 거부했어요.
아빠가 넣어주려고 하니, 울음을 터뜨립니다.
발가락에 진흙과 돌 등등이 느껴지는 게 거시기 했지만 시원하기도 하고, 미끄덩 거려서 재미있기도 했어요.
다섯살 아이는 아기가 되어 엄마 품에 매달려 있었어요.
그런데, 유박 뿌리기는 하고 싶어하더라고요. 엄마가 안고 아이는 유박을 뿌리고, 유박 뿌리기 놀이를 했어요.
논에 들어가서 전래놀이를 하며, 논을 밟아 주는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큰 형아들이 논에서 물놀이를 시작해서 놀이는 진행을 포기하고 논 밖에서 차가운 지하수로 발을 씻고 간식먹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논에 들어가는 것은 저도 처음이라 신기했네요. 거머리는 관행농이라 없더라고요.
부작용은...그 진흙이 발가락 발톱사이에 껴서 목욕을 해도 잘 안빠지는 것이 참 보기 안 좋아요. 여름이라 샌들을 신어야 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