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다..
"전쟁 같은 육아는 만 3년이면 지나간다! 그 정도는 엄마니깐 해낼 수 있지?"
우리 친정 엄마였나..옆집 아저씨같은 회사 선배(남자)였나.. 아무튼 그랬다.
막 세상에 나온 한 생명체의 생존이 나의 손에 달려있던,
그 생명체를 먹이고 재우는 것이 중요한 일과였던 '봉두난발의 시기'는 지났지만..
나에게 자유가 찾아오는 듯 싶었던 그 순간! (딱 고 무렵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간다)
몇 시간의 홀로된 시간에 겨워 커피 마시고 동네 친구만나 맛난 점심 한끼에 너무 행복했던...
인생의 황금기인가? 싶던 그 순간은 정말 후딱 지났다.
사회성이 길러지고 자아가 형성이 되는 꼬마 녀석 하나를 기르고 있지만,
아이 두 셋 키우시는 주변 친구들에게 나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아줌마"로 비춰지겠지만,
나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만 3세까지는 육탄전 이었다면, 지금은 첩보전, 지략전, 심리전에 가깝지 않을까!
그렇다. 난 꼬마 하나를 기른다.
그렇다고 "심심해"와 "나를 존중해줘 엄마"를 하루 모티브로 삼고 있는 꼬마를 키우는 일에
두 아이 키우는 엄마의 필요에너지 중, 딱 1/2만 쓰는 것이 절대 아니다..^^;
심심한 아이를 위해 여기저기 발로 뛰어 다니며 체험하고 놀아줘야 하기도 하고,
놀이 모임에 가서는 상대적으로 빈 손이니까 더 이것저것 일하게 된다.
아이의 요구와 욕구에 좀 더 귀기울 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귀기울여 주니 아무래도 다양해질 수 밖에 없는 요구.
알아서 포기할 줄 모르는 저 욕구에 발맞추자니,
저녁에 재우려고 눕는 때가 휴식타임의 전부일 때가 대부분..
그러기에 "아이 하나 키우면서 뭘 그리 바쁘냐, 힘들다고 하면 엄살이다"는 핀잔은 섭하다..흑..
되도록 아이를 위한 인생을 택한 나 이지만,
가끔씩 나도 모르게 누군가가 돌봐주길 바라는 보상심리가 불쑥불쑥 생기기도 한다.
'내 몸 아플때!' 와 '아이 하나니깐 니가 당연히 해주세요!' 할 때 ^^
가끔 우연찮게 외동들만 모여서 놀게 되는 모임이 생기기도 할 때는
왠지모를, 말하지 않아도 전해져 오는 그 동지감에 엄마들의 수다는 한없이 정겹다!! ㅋ
비록 당당히 인정해 달라 요구할 순 없어도..
아이 하나인 엄마도 힘들지 않은게 아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